제목 | [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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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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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6-09 | 조회수143 | 추천수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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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어머니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 요한 19,25-34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오늘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께서 “교회의 어머니”가 되신 사건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오늘의 복음에서는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께서 숨을 거두시기 직전, 사랑하는 어머니와 당신께서 사랑하신 제자 사이에 당신에 대한 믿음과 순명을 매개로 하는 새로운 ‘모자 관계’를 맺어주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를 그저 인간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면 곧 하느님 나라로 돌아가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의지할 가족도 없이 홀로 남겨질 어머니가 걱정되어 믿을만한 제자에게 좀 보살펴드리라고 부탁하는 모습으로 보이지요. 그러나 예수님께서 성모님을 돌봐드릴 능력이 부족해서 제자에게 떠맡긴 것이 아닙니다. 이 사건을 신앙의 눈으로 보면 예수님은 당신께서 떠나신 뒤에 제자들이 두려움과 걱정으로 우왕좌왕할까 염려스러워 어머니께 부족하고 약한 제자들을 돌봐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으로 보이는데 그것이 바로 성모님과 교회 사이에 새로운 모자관계를 맺어주신 사건의 본질이자 목적인 겁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 서 계십니다. 그냥 멀뚱멀뚱 서 계시기만 하는게 아니라,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보다 가깝게 만드는 중개자로, 우리가 하느님 뜻을 충실히 따르며 살도록 도와주시는 협조자로, 우리를 하느님 나라로 이끌어주시는 인도자로 서 계십니다. 어떻게 하면 부족하고 약한 우리의 처지를 하느님 아버지께 잘 설명해주실지를, 어떻게 해야 고집 세고 욕심 많은 우리가 엉뚱한 길에 빠지지 않고 올바른 길을 걷게 할 수 있을지를 언제나 노심초사하며 고민하시는 것이지요. 그런 성모님의 마음을 생각한다면 사도 요한이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듯이, 성모님을 내 마음의 집에 모시고 그분의 가르침을 귀한 보물처럼 여기며 가슴 깊이 새기고 잘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를 위해 교회의 어머니가 되어주신 성모님의 사랑이 헛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령 강림 대축일 다음날을 “교회의 어머니” 축일로 지내는 것은 성모님을 내 신앙의 어머니이자 모범으로 받아들이고 따라야 함을 되새기기 위함입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모범을 받아들이고 따라야 할까요? 성령으로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는 하느님 말씀을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거나, 그렇게 힘들고 위험한 일은 못한다고 거부하지 않고 일단 받아들이고 순명하신 것처럼 우리도 하는 것입니다. 당신 머리로 이해하기 어려운 예수님 말씀이나 놀라운 일들을 섣불리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거기 담긴 하느님의 뜻과 의도를 생각하며 곰곰이 되새기신 것처럼 우리도 하는 것입니다. 불가능을 모르시는 하느님은 당신 말씀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믿음으로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잉태하고 낳으신 것처럼, 우리도 내 구원과 참된 행복을 바라시는 주님 말씀과 뜻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믿음으로 내가 받아들인 말씀을 실천함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나를 통해 이 세상에 사시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성모님께서 우리를 위해 하느님께 전구하시며 우리를 그분 나라로 인도해주실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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