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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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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재형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0 조회수224 추천수5 반대(0)

시카고 사제 모임에서 매일 현지 한인 성당 공동체와 미사를 했습니다. 각 본당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떤 본당은 기도와 영성의 깊이가 느껴졌고, 어떤 본당은 친교와 나눔의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분위기는 대개 그 본당에 있는 신부님의 삶의 방식과 사목 방향과도 닮아 있었습니다. 어느 본당은 미사 30분 전부터 교우들이 모여 묵주기도를 드렸습니다. 제의실도 깔끔했습니다. 전례와 관련된 책도 잘 정리되고 있었습니다. 성작과 성합도 서랍장에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히 기도하는 분위기 속에 성령의 숨결이 느껴졌습니다. 반면 다른 본당은 음악과 친교의 열정이 넘쳤습니다. 평일 미사임에도 성가대가 반주하며 함께 노래했고, 미사 후에는 교우들과 신부님이 자연스럽게 식사하며 노래방까지 하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이 두 본당을 바라보면서 오늘 기념하는 성 바르나바 사도의 삶이 떠올랐습니다. 사도행전은 그를 이렇게 소개합니다. “바르나바는 착한 사람이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로 말미암아 수많은 사람이 주님께 인도되었다라고 전합니다. 바르나바 사도는 바오로 사도와 함께 초대교회의 주춧돌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방인을 위한 선교를 많이 하였습니다. 이분들의 땀과 노력이 열매를 맺어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생겨났고, 유대인의 회당이 아닌 교회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란 무엇일까요? 교회는 고속도로의 휴게소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운전하다가 고속도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도 합니다. 간식을 먹기도 하고, 차에 기름을 넣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시설이 무척 좋아졌습니다. 우선 깨끗하고, 음식도 맛이 있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었습니다. 아무리 고속도로의 휴게소가 좋아도 그곳에서 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시금 목적지를 향해서 떠나게 됩니다. 인생이라는 고속도로에 많은 휴게소가 있습니다. 사찰, 회당, 사원, 교회들이 있습니다. 각 종교는 저마다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인생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영원한 삶을 이야기합니다.

 

가톨릭교회는 2000년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전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성사를 통해서 신자들에게 많은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신앙인이 된 우리는 모두 사도직에 불리었다고 표현합니다. 사도들이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말씀을 충실하게 따랐던 것처럼 우리도 삶을 통해서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하게 지켜나가야 하는 사명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사도직은 크게 3가지입니다.

첫째는 예언직입니다. 예언직이란 시대의 징표를 읽을 줄 알아야 하고,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도록 살아가는 것입니다. 구약성서에는 많은 예언자가 나옵니다. 둘째는 제사직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성전에서 봉헌되었고, 성전에서 가르쳤으며,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전례에 함께 하면서 신앙의 샘에서 기쁨을 얻어야 합니다. 셋째는 봉사직입니다.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을 주고, 억눌린 이들에게 자유를 주고, 묶인 이들에게 해방을 알려 주는 일, 굶주린 이들에게 먹을 걸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주는 일입니다.

 

우리는 사도는 아니지만, 사도직을 수행함으로써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하신 말씀은 사도들에게 하신 말씀이지만,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집에 들어가면 그 집에 평화를 빈다고 인사하여라.” 신앙인들은 교회를 통해서 삶의 위로를 받고, 새로운 길을 향해서 나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신앙생활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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