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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신앙인은 이미 소금과 등불이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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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0 조회수154 추천수2 반대(0) 신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그러나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마태 5,13-16).”

1)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라는 말씀은,

‘소금이 아닌 사람들’에게 소금이 되라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이미’ 소금이 되어 있는 신앙인들에게

‘소금으로서’ 살아가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신앙인은 세례성사를 받을 때 ‘소금이 된 사람들’입니다.

<세례 때의 서약은 소금으로 살겠다는 서약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소금’이라는 말에서 다음 말이 연상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방인과 나그네로 사는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인 욕망들을 멀리하십시오. 이교인들 가운데에

살면서 바르게 처신하십시오. 그래야 악을 저지르는

자들이라고 여러분을 중상하는 그들도 여러분의

착한 행실을 지켜보고, 하느님께서 찾아오시는 날에

그분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1베드 2,11-12).”

‘소금으로’ 사는 것은, ‘신앙인답게’ 사는 것입니다.

‘삶’으로 신앙을 증언하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2) “소금이 제 맛을 잃으면”은,

“신앙인이 신앙인답게 살지 않으면”입니다.

“무엇으로 다시 짜게 할 수 있겠느냐?” 라는 말씀은,

표현만 보면 소금으로 회복할 방법이 전혀 없다는 말씀으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소금으로 회복할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그 방법은 바로 ‘회개’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회개 외에는, 다시 소금이 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아무 쓸모가 없으니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라는 말씀은, “신앙인답게 살지 않으면서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은 멸망을 당할 수밖에 없다.”

라는 뜻입니다.

그 멸망은, 그들 자신들이 스스로 선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 쓸모가 없다는 말은, 하느님께도 쓸모가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쓸모가 없고, 자기 자신의 구원에도

쓸모가 없다는 뜻입니다.

‘탈렌트의 비유’에 있는 세 번째 종도 쓸모없다고 혼납니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25,29-30).”

그 세 번째 종의 잘못은 ‘아무것도 안 한 것’입니다.

‘제 맛을 잃은 소금’을 ‘탈렌트의 비유’에 연결해서 생각하면,

소금이 제 맛을 잃었다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한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입니다.

3)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는, 뜻으로는 “너희는 세상의

등불이다.”이고, 이 말씀도, 등불이 아닌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라고 하신 말씀이 아니라, ‘이미’ 등불이 되어 있으니

‘등불로서’ 살아가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신앙인은 세례 받을 때 이미 세상의 등불이 된 사람입니다.

그러니 등불로서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등불은 켜서 함지 속이 아니라 등경 위에 놓는다. 그렇게

하여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을 비춘다.” 라는 말씀은,

“너희의 신앙을 감추지 말고, 적극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신앙을 증언하고 복음을 선포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라는 말씀은, “너희의 삶으로 신앙을 증언하여

사람들을 하느님께 인도하여라.”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에 있는 ‘새 계명’과 같은 가르침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34-35).”

이 말씀의 ‘서로 사랑하는 것’과 ‘등불의 비유’에 있는

‘착한 행실’은 사실상 같은 뜻입니다.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라는 말씀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라는 말씀도

‘같은 가르침’입니다.

4) 초대교회 공동체의 모습은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신앙인들에게 좋은 모범이 됩니다.

“신자들은 모두 함께 지내며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리고 재산과 재물을

팔아 모든 사람에게 저마다 필요한 대로 나누어 주곤

하였다.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 2,44-47).”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그들 가운데에는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사도 4,32-34ㄱ).”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있었던 초대교회 공동체는,

예수님의 가르침 그대로 ‘세상의 소금과 등불’이었고,

그 ‘삶’ 자체가 복음 선포였고, 선교활동이었습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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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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