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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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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0 조회수150 추천수2 반대(0) 신고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마태 5,13-16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제자들을 두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소금이나 빛이 ‘되어야 한다’고 미래형으로 말씀하시지 않고, ‘이다’라고 현재형으로 말씀하신 것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습니다. 당신께서 제자로 뽑아주신 것만으로 이미 세상의 소금이자 빛이 된 것이니 자부심을 갖고 소명을 다하라는 겁니다. 이 말씀을 ‘당위’의 측면으로만 이해하면 무거운 책임이자 의무로 느껴져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예수님은 그런 의미로 말씀하신게 아니지요. 소금이나 빛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고 썩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소금을 먹지 않으면 우리 몸의 전해질 농도가 떨어져 생명이 위태로워지지요. 그렇게 중요하고 귀하기에 중세시대까지 화폐처럼 쓰일 정도였습니다. 빛은 어둠을 밝힘으로써 우리가 어떤 대상의 참모습을 제대로 보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빛이 없다면 우리는 암흑 속을 헤매며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을 겁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이정도로 귀하고 중요한 존재라고 하시는데, 정작 우리는 스스로를 그렇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소명을 다해야 할 순간에 ‘저는 부족해서 안돼요’, ‘바빠서 못해요’라며 손사래를 치곤 하지요. 그렇게 하여 당장 귀찮고 힘든 일을 피하는 것이 이득으로 느껴지겠지만, 결국은 자신의 존재가치와 의미를 스스로 부정하는 꼴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우리가 그냥 소금, 그냥 빛이 아니라, ‘세상의 소금’, ‘세상의 빛’이라는 점입니다. 즉 그리스도인으로써 나라는 존재는 세상을 향해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하며 세상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주님께 받은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우리가 세상 안에서 그 안에 사는 이들을 주님께로 이끌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고, 나의 안위 나의 구원만 생각하며 이기적으로 살아간다면 나는 존재할 가치와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세상 안에서 자신을 녹여 세상의 부정과 불의를 막고 그 안에 사는 이들을 ‘살 맛나게’ 하는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간직한 채 주님의 뜻을 따르며 지금을 기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무지와 죄악의 어둠 속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진리의 빛, 구원의 빛을 비춰주어야 합니다.

 

주님과 우리는 항성과 행성의 관계와 비슷합니다. 즉 주님께 붙어있는 ‘행성’인 우리는 스스로는 빛을 낼 수 없고, 가장 큰 ‘항성’ 다시 말해 ‘태양’이신 주님께서 비춰주시는 그 빛을 반사하여 세상을 비추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세상에서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말고, 세상 사람들이 나의 말과 행동 그리고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느끼며 그분을 찬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도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신 것이지요. 나라는 존재는 주님으로, 그분 뜻과 사랑으로 가득 차 있을 때 찬란히 빛납니다. 그점을 마음 깊이 새기고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써 소명을 다하며 기쁘게 살아갑시다. 

 

* 함 승수 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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