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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슬로우 묵상] 사랑은 -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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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하 쪽지 캡슐 작성일2025-06-13 조회수45 추천수3 반대(0) 신고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기념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마태 5,28)

 

 

예수님의 이 말씀은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만이 아니라,

마음속의 욕망과 의도까지도 하느님 앞에서 중요하다고..

단순한 행위 규율을 넘어,

우리의 내면이 변화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사람을 욕망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형상으로 존중하며 바라보는 시선의 회복,

이것이 정결함이 아닐까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나는 오랜 세월 침묵 속에 살아야 했던 ..

당시 우리의 정서와 가치가 만들어 놓은 순결과 정결이라는 규정으로

난도질당하고,

가족들에게는 감추어진 사람으로 살고

자신의 고통을 표현도 못 한 채

더럽다..라는 자아관을 가지고 살아갔던 많은 여성들,

특별히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받았던 여성들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나옥분 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영어를 배워

마침내 국제 사회 앞에서 진실을 외칩니다.

"I can spaeak"

그 외침은 침묵 속에 묻힌 존엄의 회복,

그리고 정결한 시선으로 다시 보는 세상에 대한 외침이었습니다.

 

전쟁은 여성과 아이들에게 더욱 잔혹합니다.

욕망은 폭력으로

침묵은 지워짐으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 할 정결은,

삶을 거룩하게 바라보는 눈의 회복,

그리고 모든 존재의 고유한 존엄을 기억하는 마음입니다.

 

정결은 더 이상 과거의 낡은 말이나

수도자들의 입에만 오르내리는 복음삼덕이 아니라,

타인을 대상화하지 않는 것,

침묵의 고통을 듣는 감수성,

세상을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용기가 아닐까 해요.

 

정결은 도덕률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이 사랑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웃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전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는 말할 수 있고,

이제는 다르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은...』

 

사랑이 말로만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머물고, 존중하는 태도라는 것을 담고 싶었어요.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슬로우묵상, 서하의노래, 성안토니오, 마태오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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