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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신비 관상 체험 “날마다 주님과 새로운 은총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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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선우경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16 조회수78 추천수3 반대(0) 신고

2025.7.16.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탈출3,1-6,9-12 마태11,25-27

 

 

신비 관상 체험

“날마다 주님과 새로운 은총의 만남이다"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시편86,4)

 

아침 묵상중 아주 오래 전 '산 능선' 이란 자작시가 떠올랐습니다. 28년전 시지만 지금도 생생합니다.

 

"늘

 하늘에 닿아있는

 고요한

 산능선들

 

 내 영혼

 늘

 하느님께 닿아있는

 고요한 

 산 능선이고 싶다."<1997.4.18>

 

오늘 우리는 공관복음에서 하나뿐인 예수님의 찬양기도를 만납니다. 내용으로 미루어 감사기도라해도 좋습니다. 찬양으로 표현되는 감사기도입니다. 루카복음은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합니다. 바로 어제 회개하지 않은 세 마을, 코라진과 베싸이다와 가파르나움에 대한 준열한 불행선언후 예수님과 하느님 아버지와의 만남이라는 신비체험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말그대로 예수님과 하느님 아버지와의 참 친밀한 신비만남체험입니다. 예수님의 평생 삶에 활력소가 되었을 체험입니다. 참으로 순수한 철부지 주님의 제자들인 우리에게 계시되는 하늘 나라의 신비체험입니다. 이런 신비체험이 있어 새롭게 살아나는 영혼들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의 불행은 이런 은혜로운 영적 관상 신비체험의 부재에 기인합니다. 새롭게 하느님 아버지를 신비로이 체험한 예수님의 감격에 벅찬 찬양감사에 이어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고백입니다.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말 그대로 예수님의 하느님 아버지와의 독보적 신비만남체험입니다. 우리는 참으로 감사하게도 날마다 미사전례를 통해 주님 안에서 이런 하느님 아버지와의 신비스런 만남을 체험합니다. 고달픈 인생 광야 여정중 날마다 이런 미사전례를 통한 주님과의 신비로운 만남 체험이 알게 모르게  우리를 살게 하는 내적힘이 됩니다.

 

복음의 예수님과 흡사하게 오늘 탈출기는 모세의 신비로운 하느님 체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모세는 정통적 신비가의 모범입니다. 오늘 모세의 광야에서의 하느님과 만나는 소명체험이 상징하는 바, 참 심오합니다. 광야에서 양떼를 치며 고독중에 수련중인 모세에게 때가 되자 하느님은 그에게 나타나신 것입니다. 

 

모세의 인생에 진짜 획기적 전환점입니다. 지금까지 하느님은 모세를 준비시키며 그날의 때가 오기까지 인내로이 기다린 것입니다. 광야 한복판 하느님의 산 호렙에서 모세가 불타는 떨기 속에 하느님을 만난 신비기적체험입니다. 주님과 모세의 일련의 대화가 실감나게 펼쳐집니다.

 

“모세야, 모세야!”

“예, 여기 있습니다.”

 

주님 친히 먼저 모세를 다정히 부르시고, 깨어 준비되어 있던 모세의 즉각적인 응답입니다. 이런 부름과 응답은 아브라함과 야곱에서도, 또 사무엘에게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있는 땅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

 

하느님의 산 호렙만이 아니라 오늘 지금 미사가 거행되는 여기 불암산 요셉수도원 성전도 발에서 신을 벗고 주님을 만나야할 거룩한 땅입니다. 사람들은 계속 떠나 사라져도 온 우주와 인류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이어 하느님은 모세에게 당신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라는 소명을 주시며 여기서 대화도 의미심장합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파라오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겠습니까?”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표징이 될 것이다.”

 

철부지 순수한 영혼의 주님 제자들인 우리에게 계시된 하늘나라의 신비처럼, 겸손하고 순수한 모세에게 나타나 사명을 부여 하시는 주님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자비롭고 너그러운 주님은 오늘의 우리와도 늘 함께 계십니다. 바로 광야 인생 여정중 오늘 지금 여기가 우리 모두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할, 그리고 살아 계신 주님을 신비롭게 만나야 할 거룩한 땅 성지입니다.

 

바로 날마다 거룩한 미사전례가 거행되는 하느님의 산 불암산 요셉 수도원 성전도 이런 곳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날마다 놀랍고 새로운 결정적 전환점이 되고, 주님은 우리 모두 '새하늘과 새땅의 사람'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그분의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시편103,,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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