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5주간 목요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마태 11,29)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 삶의 무게가 나를 무겁게 짓누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숨쉬기조차 힘들 만큼 무거웠지만, 나는 홀로 모든 짐을 져야 한다는 생각에 갇혀 있었습니다. 마치 세상의 무거운 짐을 온자 짊어져야 하는 듯,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애쓰던 그때, 오늘 듣게 되는 복음 말씀이 내게 깊은 위로와 희망이 되었고, 나는 변화되었습니다. 멍에의 참된 의미: 함께 짐을 나누는 연대 "내 멍에를 메라." 멍에는 두 짐승이 힘을 합쳐 짐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길을 걷게 하는 도구입니다. 그러니 당신의 멍에를 메라는 말씀은 "나와 함께 짐을 나누자"는 주님의 따뜻한 초대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참된 나를 발견하고 살아가라는 부르심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참된 나를 만나다 멍에를 함께 메면 같은 방향으로 걸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이렇게 주님의 멍에를 메고 주님과 함께 걷다 보면 하느님 안에서 내가 온전히 존재하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내가 혼자의 힘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관계 안에서 존재하는 나를 만나게 되고, 그 관계 안에서 내 몸에 잔뜩 들어가 있던 힘이 빠지고 온유와 겸손의 포근함이 나를 채우는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하느님 안에서 참된 나를 만나게 게 됩니다. 키레네 시몬의 경험: 억지로 진 멍에가 은총이 되다 문득 키레네 사람 시몬이 떠올랐습니다.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지만, 예수님과 함께 걷는 그 길에서 온유와 겸손을 배우고, 고통을 함께 견디며 연대하는 삶을 경험했습니다. 그 순간 시몬은 자신의 존재가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체험했습니다. 나 역시 원치 않았던 십자가를 지면서, 주님과 함께 있음 안에서 존재의 깊은 변화를 경험합니다. 겸손: 자아 중심에서 그리스도 중심으로 주님의 멍에를 메고, 그 온유함과 겸손함을 배우는 길은 또 다른 특별한 노력이 아니라, 내 뜻과 자아를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 뿌리내리는 삶입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하려 애쓰지 않고, 그분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것입니다, 참된 안식: 무거운 짐이 가벼워지는 신비 그 길 위에서 무거웠던 짐은 가벼워지고, 깊은 평화와 참된 안식을 얻습니다. 이 안식은 단순히 휴식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존재의 평안입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 이 약속은 내가 애쓰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돌보신다는 신뢰의 선물입니다. 일상에서 살아내는 연대와 사랑 오늘 나는 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께 내 마음을 맡깁니다. 그분의 멍에를 메고 주신 사랑을 배우며, 서로 짐을 나누는 참된 삶을 살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 관계의 갈등 속 먼저 용서를 구하는 용기, 직장에서 동료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함께 나누는 마음, 이웃의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로 함께 하는 연대가 될 것입니다. 주님, 당신의 멍에를 메고 당신께 배우기를 원합니다. 내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당신의 온유함과 겸손함 안에서 참된 안식을 얻게 하소서. 제 온 존재로 당신을 사랑하며, 이웃과 짐을 나누는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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