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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송영진 신부님_<오늘날에도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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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21 조회수137 추천수1 반대(0) 신고

 

“그때에 율법학자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이 일으키시는 표징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있었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사흘

밤낮을 땅속에 있을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와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마태 12,38-42)”

1)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라는

예수님 말씀은, “하느님을 제대로 섬기지도 않고, 죄만 짓고

있는 자들은 표징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 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근거로 해서,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한 일은, 그들이 예수님께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해 보라고 요구한 일로 해석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고 싶어서 그런 요구를 한 것이 아니라,

믿기 싫어서, 또 예수님을 거짓 메시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요구를 했습니다.

<가짜 메시아니까 메시아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표징을

보여 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표징을 보이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여기서 ‘표징’이라는 말은, ‘하느님의 힘’으로만 일으킬 수

있는 ‘어떤 놀라운 기적’을 뜻합니다.

<예수님을 믿기를 거부하는 것과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그 자체로 악한 일이고, 죄를 짓는 일입니다.

그것은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라는 율법을

어기는 죄입니다(신명 6,16; 마태 4,7).>

2)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라는 말은, 40절에 설명되어

있는 대로, 요나가 큰 물고기 배 속에 있다가 살아난 일을

뜻하는데, 그 일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됩니다.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내가 죽었다가 부활하게 되면,

너희는 내가 메시아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알게 된다고 해서 믿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활 후에도, 예수님을 메시아로 안 믿는 자들이

많았고, 그래서 믿는 사람들과 안 믿는 자들이

완전히 갈라서게 됩니다.

<안 믿는 자들은 예수님의 부활 자체를 부정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그렇습니다.

그런 자들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표징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표징이 주어져도, 믿는 사람들에게만 표징이 될

뿐이고, 믿기를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그저 신기한 일,

또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뿐입니다.>

3)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라는 말을, 넓은 뜻으로 해석해서,

“요나의 선포를 듣고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한 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니네베 사람들은 낯선 외국인 예언자의 멸망 선포만

듣고서도 회개를 했습니다.

“요나는 그 성읍 안으로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하룻길을 걸은 다음 이렇게 외쳤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 그러자 니네베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었다. 그들은 단식을 선포하고 가장 높은 사람부터

가장 낮은 사람까지 자루 옷을 입었다(요나 3,4-5).”

“하느님께서는 그들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요나 3,10).”

<아마도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시키신 선포는, “회개하지

않으면, 사십 일 뒤에 니네베는 무너진다.”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인간에게 회개할 기회도 안 주시고

곧바로 처벌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나는 자기 마음대로 ‘회개하지 않으면’을 빼고

무너진다는 예언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니네베의 멸망을 바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요나 4,5).>

4)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최후의 심판 때에,

‘예수님을 믿지 않고 회개하지도 않은 이 세대는 유죄’ 라고

니네베 사람들이 증언할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5)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는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사람들 가운데에도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에

포함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존재를 믿지 않고, ‘선’과 ‘사랑’을 부정하고,

자신의 탐욕을 채우는 일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들,

이 세상을 약육강식의 난장판 같은 곳으로 만들어버리는

자들, 내세와 심판 등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고

현세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만 생각하는 자들......

어쩌면 ‘최후의 심판’은 바로 그런 자들 때문에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떻게든 신앙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한 사람들을 심판하는 일이 아니라,

믿는 것 자체를 거부하는 자들을 심판하는 일,

그것이 최후의 심판일 것입니다.

<안 믿는 자들은 심판이라는 말 자체를 비웃지만, 그들도

임종 때가 되면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을 흔히 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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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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