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송영진 신부님_<모든 신앙인은 한 사람 한 사람이 겨자씨이고 누룩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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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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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5-07-28 | 조회수461 | 추천수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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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예수님께서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이 모든 것을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를 들지 않고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말씀하지 않으셨다. 예언자를 통하여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마태 13,31-35).”
1) ‘겨자씨의 비유’와 ‘누룩의 비유’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인간의 생각을 초월한다.” 라는 가르침이기도 하고, 당신이 하시는 일의 놀라운 결과를 미리 예고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인간들은 어떤 일의 시작 단계만 보면서 그 일의 결과가 보잘것없을 것이라고 함부로 판단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작은 일에서도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시는 분입니다. 이 두 비유는, 하느님께서 항상 작은 일로 시작하신다는 뜻은 아니고, ‘결과’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일의 결과를 보기도 전에 미리 실망하면서 포기하는 것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입니다. 또 예수님께서 하신 일은,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처음에는 작고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시작한 것이 사실인데, 그 일의 결과는 위대하고 엄청난 것입니다.
2) 예수님 자신이 겨자씨이고, 누룩입니다. ‘겨자씨의 비유’는 요한복음에 있는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겨자씨라고 하든지 밀알이라고 하든지 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하나의 씨가 되셨고, 그 씨에서 수많은 사람의 구원이라는 열매를 맺으셨습니다.
3) 초대교회 공동체도 처음에는 작고 보잘것없었다는 점에서 겨자씨였습니다. 최고의회가 사도들을 박해할 때, 가말리엘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사도 5,38-39).” 만일에 사도들과 초대교회가 하느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면, 즉 메시아께서 직접 세우신 교회가 아니라 자기들 마음대로 모인 집단이었다면, 저절로 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도들과 초대교회는 ‘주님의 겨자씨’였습니다. 바로 그 씨 속에 인류 전체를 구원하는 하느님의 생명력이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생명력은 변함없이 교회 안에 살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교회의 반석으로 삼으실 때,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마태 16,18). ‘주님의 겨자씨’가 인류 전체를 구원하는 ‘큰 나무’로 자라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세력이나 힘 같은 것은 없습니다.
4) 사도들과 초대교회 공동체는 훌륭한 누룩이었습니다.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친교를 이루며 빵을 떼어 나누고 기도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그리고 사도들을 통하여 많은 이적과 표징이 일어나므로 사람들은 저마다 두려움에 사로잡혔다(사도 2,42-43).” “그들은 날마다 한마음으로 성전에 열심히 모이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어 나누었으며, 즐겁고 순박한 마음으로 음식을 함께 먹고, 하느님을 찬미하며 온 백성에게서 호감을 얻었다. 주님께서는 날마다 그들의 모임에 구원받을 이들을 보태어 주셨다(사도 2,46-47).” “그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솔로몬 주랑에 모이곤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감히 그들 가운데에 끼어들지 못하였다. 백성은 그들을 존경하여, 주님을 믿는 남녀 신자들의 무리가 더욱더 늘어났다(사도 5,12ㄴ-14).” 지금도 사람들을 변화시키면서 ‘주님의 누룩’으로서 훌륭하고 거룩하게 살아가는 지역 교회 공동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5) 모든 신앙인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겨자씨’이고 ‘주님의 누룩’입니다. 내가 바치는 한 번의 기도가, 내가 실천하는 작은 선행과 사랑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겨자씨가 되고 누룩이 됩니다. <물론 일차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구원하게 됩니다.> 믿음 없는 사람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주님의 기준으로는 신앙인의 작은 기도와 선행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니라, 전부 다 위대한 일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교만에 빠지면 안 되고,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라고 겸손하게 스스로 낮춰야 합니다(루카 17,10). 그래도 주님께서는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크게 기뻐하시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 [출처] 연중 제17주간 월요일 강론|작성자 송영진 모세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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