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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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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원석 쪽지 캡슐 작성일2025-07-31 조회수48 추천수1 반대(0) 신고

작년부터 저에게 많은 시련이 왔습니다. 여러가지 시련 중에 하나가 직장입니다. 사람들의 방향과 저의 방향은 반대 였습니다. 저는 직장보다는 성덕에 마음이 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들으면서 저에게 큰 울림이 왔습니다. 둘다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먹고 사는것 조금만 벌어서 살면 된다고 생각하고 돈을 벌어도 아주 허접한 것만 찾아 다녔습니다. 사람들로 부터 빈정도 사고 무시도 받았습니다. 제가 생각을 잘못한 것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멘토로 모시는 분이 계신데 이분은 서울대 학사 석사를 박고 박사를 MIT에서 받으신 분이고 회사를 삼성 종기원에서 시작하여서 삼성 정밀화학에서 전무로 정년 퇴임하신 분입니다. 그러나 정년 퇴임하셔서 1000명의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R&D관련 에세이를 매주 보내주시는 분입니다. 왜 보내시나 하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인맥 관리입니다. 끝이 없이 나 여기 있다고 항상 그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확인 시켜 주면서 일감을 그 안에서 찾는 것입니다. 나이가 70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부르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한번 부르면  큰돈을 주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부른다는 것입니다. 수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연구하고 노력하는 분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제가 무릅을 딱치면서 제가 잘못 살았다는 것을 깨닭았습니다. 살아가는것도 지극한 정성이 필요합니다. 대충 대충이 없습니다. 다만 우선 순위가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저같이 하느님의 것이 모두이고 나머지는 허접하게 바라보는 것도 죄입니다. 안과 박이 동일하게 바라보고 균형을 유지해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한쪽만 치우친 것이 결국은 직장을 잡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것도 중요하고 세상것도 중요합니다. 균형 감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냐시오 영성에서 두개의 깃발에서 두 개의 깃발 싸움이란 프리즘을 통해 이 사회 내지 세상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 세상이 얼마나 사탄의 전략에 휘말려 들어 있는지 온몸으로 실감할 수 있습니다. 오직 경제 경제 하면서 모든 것을 돈 중심으로 물질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단적인 모습입니다. 거기다 끊임없는 경쟁의 판 위에서 자기만을 최고로 우뚝 세우고자 하는 명예를 향한 움직임이 더해집니다. 그 결과는 자명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을 돌보며 함께 걸어가고자 하지 않고 자기만이 특수하고 우월하다는 지극한 오만에 떨어지며 자기보다 약한 이들을 무시하고 짓밟습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두 개의 깃발 싸움 즉 영들의 전쟁이다 보니 전쟁엔 그에 합당한 전략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루치펠의 전략을 보면 모든 이들의 영혼을 부추겨 부와 명예와 오만을 추구함으로써 결국엔 자기 영혼을 파멸의 길로 이끌도록 합니다. 먼저 물질적인 부를 추구하게 만들고, 이어서 정신적인 명예에 집착하게 만듦으로써 총체적으로 오만에 떨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에 반해 그리스도의 전략은 부 대신 가난을, 명예 대신 모욕과 업신여김을, 오만 대신 겸손을 추구하게끔 영혼들을 이끕니다.

 

이러한 사탄의 깃발이 바로 에고 시스템입니다. 남과는 분리되어 있는, 오직 자기만을 중심으로 삼고 자기만을 목적으로 하며 다른 이들은 수단으로 삼아 해석하고 작동하는 시스템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유념하지 않으면 안될 것은 그리스도의 깃발과 루치펠의 깃발이 전쟁을 벌인다 해서 루치펠을 완전히 박멸해 없애 버리고 그리스도만이 살아남는 승리를 이뤄내는 것이 목적인 것은 아니란 점입니다. 성령인 그리스도와 악령인 루치펠이 공존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성령과 악령이 평형을 이루며 대치하고 있는 그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균형을 잡으며 자유를 이루는 것입니다. 그 자유 내지 자유 의지를 바탕으로 해서 비로소 우리는 주님이 원하시고 바라시는 참된 사랑과 진리와 생명을 향해 걸어갈 수 있고 참된 세상을 일궈낼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눈앞에 두며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 삶의 모든 장면들은 단순한 이성과 감성 차원이 아닌 영들의 전쟁임을. 우리 안에 성령과 악령이 함께 있으며 끊임없이 우리의 자유 의지에 좇은 선을 선택해야 함을. 우리 안에 천국과 지옥이 함께 있으며 에고의 지옥 대신 함께 하나된 천국에로 눈을 돌려야 함을.

 

균형 감각을 갖는다는 것이 선과 악을 식별하고 하느님의 것을 바로 보고 걸어간다는 것과 같습니다. 에고에서 통합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이냐시오 두개의 깃발의 의미라고 봅니다.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하고 분명한 통합의 마음으로 걸어가지 못한 것이 저의 백수 모양입니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등하게 바라보고 통합의 정신으로 주님의 의를 찾아가겠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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