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저요! 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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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0-28 | 조회수6,174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저요! 저요!
국민학교를 다닐 때는 손을 들 일이 많았었죠. 발표를 할 일도 있고 담임 선생님이 무엇인가를 맡기는 경우도 있고요. 그럴 때면 '저요!저요!' 라며 유난히 손을 많이 드는 친구들이 있죠. 그러면 그러지 못 하는 아이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하죠. 오늘의 복음은 열 두 사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긴 기도 끝에 열 두 제자를 사도로 삼으십니다. 제자들중에서 영민하고 예수님의 말을 잘 듣는 사람들만 뽑으셨을까. 궁금합니다. 그 분은 하다 못 해, 나중에 자신을 전면적으로 거부하는 가리옷 사람 유다까지도 선택하신 분입니다. 저는 그 날, 열 두 사도를 뽑던 날의 정경을 그려 봅니다. 그 정경에서 예수님은 결코 너는 되고 너는 안된다, 식의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내가 나를(복음을) 살 사람을 찾으려 한다. 누가 나를 살아가려느냐?" "주님, 저요! 제가 하렵니다. 당신을 살아 가겠습니다. 저를 사도로 삼아 주십시오." 이런식의 대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분은 잘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마음을 꿰뚫어 보실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모든 일을 후딱후딱 하시지 않고 밤을 지새운 묵상끝에 일을 결정하시는 분이시죠. 그래서 그 분은 더 멋진 분입니다.
오늘 예수님이 저에게 "너, 나를 살아 가겠느냐?" 라고 물으신다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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