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19. 긴급상황입니다.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11월 1일 묵상 | |||
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0-30 | 조회수6,315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119. 긴급상황입니다.
이곳을 출근하려면 청계천을 지나서 와야합니다. 워낙 교통체증이 심한 곳이라 구경거리도 많죠. 수 많은 자동차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는 오토바이들, 어렸을 때 시골에서나 보았던 지게로 짐을 실어 나르는 아저씨들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수 많은 물건들을 쌓아 놓은 상점들을 보는 것도 재밌고요. 하지만 지난 추석때 대목장이라 더 정신없었던 청계천 상가로 '119 구급차'가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빼곡히 들어 찬 자동차들로 어쩌지 못 하는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주차장처럼 되어 버린 그 상황이 참으로 한심스러웠습니다. 평소에 급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데, 저렇게 온 도로가 막혀 있어 서야 어찌하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안식일에 수종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대한 논쟁에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교사들의 말 문을 막아 버리십니다.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안식일로 대표되는 율법이라는 확신에 찬 말씀이셨죠.
이 사회는 많은 율법과 안식일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으로 한 사람을 위한 일인지 생각해 봅니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고 하는데,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라고 하던데, 정말 그런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나는 바리사이파가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 봅니다.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의 우선적인 선택, 그것이 주님이 바라는 안식일과 율법일 것입니다. 그 분은 긴급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정확하게 하느님의 뜻으로 분별하실 수 있는 분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습니다.
"긴급상황!" "지금 한가로이 율법을 논 할 때가 아니다. 세상으로 나가거라. 그것이 율법의 완성이다!" 라고 호통치시는 그 분의 목소리가 우렁찹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