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내 맘속에 그린 나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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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1-12 | 조회수6,277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내 맘속에 그린 나라.
요즘 제가 일하는 곳은 예비자 영세식 준비로 분주합니다. 어제 는 영성체 예행연습이 있었는데요. 그 모습을 지켜 보니 참 새로 웠습니다. 첫 영성체 할 때 하는 기도는 꼭 들어 준다는 수녀님 의 말씀에 터져 나오는 작은 탄성들이 참으로 귀엽더군요. 아마 도 예비 영세자들은 며칠동안 첫 영성체 때 할 기도를 생각하느 라 잠을 못 이루겠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에 대해서 말씀을 해 주십 니다. 보려고 해서 보이는 것도 아니고 저기 있다고 해서 있는 것도 아니라는 그 말씀....... 생각해 보면 제 신앙의 허점을 뚫어 버리는 말씀입니다.
아무런 의심없이(?) 그 조그만 밀떡이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것 을 받아 들이는 것은 오히려 그 친구들이었고, 미사때마다 무의 미하게 넙쭉넙쭉 성체를 받아 들였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보이고 들을 수 있는 것, 내 앞에 있어서 만져지는 것만 믿으려 한 저의 모습, 세상안으로 들어가 구체적으로 예수님의 삶을 증 거하는 것이 '신앙'이고 그래야만 우리가 원하는 '하느님 나라'는 다가온다고 입버릇 처럼 떠들었었지만 오히려 제 신앙은 추상적 일 뿐입니다.
많은 고통을 겪고 이 시대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아야만 하느님 나라를 당당히 맞을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전 그럴 자신이 없 습니다. 늘 주님은 저에게 구체적으로 기회를 주고 계시는데 그 기회를 자꾸 놓쳐 갑니다.
그래서 이제 저는 '바쁜 신앙'을 고백하려합니다. 내 안에만 머무는 늘어지고 게으른 신앙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바쁜 신앙을 살아 가렵니다. 그러다보면 주님과 저런 대화가 오고 갈 날이 있겠죠.
"너 왜 그리 바쁘니?" "예. 하느님 나라를 만드느라고요." "*^^* 얘야! 너의 그 움직임 안에 이미 하느님 나라가 다가와 있단다. 너의 마음이 하느님 나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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