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님 팬클럽 가입하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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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1-17 | 조회수6,399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예수님 팬클럽 가입하기.
누구나 대중가수 한명 정도는 좋아 하겠죠. 저도 몇 명은 되고 가끔 콘서트도 찾아갑니다. 그러나 갈때마다 느끼는 건데, 팬클럽의 열성에 놀랄때가 많습니다. 미리 준비한 플랫카드나 풍선, 그 가수의 사진까지 싸들고 제일 좋은 자리를 맡으려고 벽두새벽부터 나와서 기다립니다. 그 모습을 보며 한심하다라고 느낀적이 많았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자캐오라는 세관장을 만납니다. 세관장이라는 직업은 그 당시 천하게 여겨졌던 '세리'를 말하는 것이죠. 하지만 예수님은 오히려 천한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신 분입니다. 아마도 자신을 통해 변화를 거듭하는 사람들을 보며 힘을 얻으셨겠죠. 한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은 이 세상의 그 어떤 노력보다 가장 귀중한 노력이니까요.
저는 오늘 자캐오의 행동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예수님의 얼굴을 더 자세히 보려고 키 작은 한 남자가 나무에 기어 올라가는 모습은 안쓰럽기도 하고 우스꽝스럽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 과감한 노력이 이미 그를 구원의 길로 들어서게 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예수님을 만날 때는, 좀 쭈볏쭈볏한 모습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남들 앞에서 성호르 긋기에도 무언가 어색하고, 신자들이 많지 않는 곳에서 식사기도는 건성으로 지나가는 등..... 석연치 않던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세관장 자캐오의 그 변화, 사람들에게 재산을 떼어주겠다는 그 결심을 볼 때, 지금 제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요.
지금 우리가 예수님 팬클럽에 가입된 사람들이라면, 저의 팬클럽 활동을 돌이켜 보아야 겠네요. 나는 예수님의 콘서트(?)를 맘설레며, 몇 시간이나 기다릴 자신이 있는가. 혹시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본판 공연은 다 끝나고 파장때 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요.
남들이 좀 바보스럽고 한심스럽게 여길지라도, 혹은 내 자신이 좀 쑥스러워도 오늘은 체면이든 뭐든 다 버리고 나무를 낑낑거리면서 올라가는 자캐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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