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고집부리지 않기 | |||
---|---|---|---|---|
이전글 | 톰과 제리를 아시나요? | |||
다음글 | 11월 23일 묵상 | |||
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1-21 | 조회수6,179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고집부리지 않기.
시장에 가면, 가끔 길가에서 데굴데굴 구르면서 우는 꼬마아이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옆에 있는 아이의 엄마는 두 가지 정도로 나뉘죠. 금방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엄마, 아니면 끝내 모른척하는 엄마.
그런 모습을 볼 때, 모른 척 하는 아이의 엄마에게 보내는 반응은 대부분 이런 것이죠. "아휴, 애나 엄마나 지독하네......"
글쎄요. 어느 행동이 옳다고 말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꽤나 고집불통이어서 우리 어머니가 키울 때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하는데요. 살면서 자신의 고집을 지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신앙인에게는 재빠른 '포기'의 모습도 필요할 듯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사두가이파 사람들과 예수님은 '부활'에 대한 토론을 하십니다. 한 과부의 기고한 팔자에 대한 비유를 통해서 설명을 하십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주목하는 것은 예수님의 말씀이 아니라 "선생님, 옳은 말씀입니다." 라고 인정한 몇몇의 율법학자들의 행동입니다.
아주 드문 경우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 예수님과의 논쟁에서 지게 되면, 아무말 없이 총총사라지는 율법학자의 모습만 보다가 저렇게 쉽게 인정하는 율법학자의 모습도 대견합니다.
저는 예수님의 말씀에 늘 맞장구를 치고 있는지, 혹시 마음속에 누구도 못 건드리는 고집 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괴롭히지는 않는지......
옳은 일에 그렇다고 반응을 보이는 것은, 신앙인의 용기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