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절망의 껍질을 깨고. | |||
---|---|---|---|---|
이전글 | 화려하지 않은 예고. | |||
다음글 | [RE:161] | |||
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2-09 | 조회수5,922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절망의 껍질을 깨고.
텔레비젼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서 선남이라는 꼬마가 있더군요. 그런데 그 친구가 어느 날 무슨 엄청난 잘못을 했는지 선생님 앞에서 잔뜩 주눅이 들어 눈무을 터뜨리더군요. 그런데 그 드라마에서 선생님으로 나오는 인물은 워낙 인자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려는 선생님이어서 오히려 제자를 달래고 그 일이 왜 잘못 되었는지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더군요. 물론 그 꼬마는 환한 웃음을 보여 줬고요.
오늘 복음은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와서, 편히 쉬라고 하시네요. 착한 사람이든 못난 사람이든 상관없이, 겸손과 온유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무거운 짐은 너무도 많지만, 자신이 잘못해서 어려움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주위 사람들이 몰아 세우기라도 한다면, 정말 서럽고 절망이죠.
앞의 드라마 이야기에서 그 선생님은 결코 잘못에 대한 묵인이나, 자신이 직접나서서 해결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 해결을 아이의 몫으로 남겨주고 현명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고 위로합니다. 예수님도 그런 분이십니다. 네 무거운 짐은 몽땅 내가 지고 가겠다라는 말씀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볍고 편한 멍에와 짐을 지워주신다고 합니다. 그 가볍고 편한 멍에와 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 자신의 어려움을 스스로 찾아내, 의논하고 현명한 해결을 찾아내고, 결국 절망의 껍질을 스스로 깨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응원이 아닐까요.
아주 좋은 사람이 저를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습니다. 아주 좋으신 분, 예수님이 우리를 지켜봐 주는데 절망할 수는 없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