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아름다운 평범함을 향하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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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2-17 | 조회수5,742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아름다운 평범함을 향하여.
집집마다 족보가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집은 제사가 워낙 많아서, 명 절이나 제사때마다 족보나 촌수를 계산하지요. 그런데 우리집 내력은 이렇 습니다. 그 흔한 판서 하나 없고, 그저 그렇게 살던 선비집안이라는 것, 그 래선지 아무도 출세가도를 달리지 못하고 있지요. 하다못해 우리 큰아버지 께서는 집안에 공무원이 나오는 것이 소원일 정도니까요.
그런데 아버지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그 시절에 높은 벼슬을 했다는 것은, 많은 재산과 많은 권세를 누렸다는 뜻인데 그러러면 얼마나 밑에 많은 사람 들을 깔아 뭉개고 있었겠느냐, 별 자리 차지 하지 못했어도 자기 밥그릇 책 임지는 그런 선비가 차라리 낫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탁월한 말씀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 집안 내력'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이렇게 시작해서 줄줄이 이어지는 족 보입니다. 오늘 이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출세 못 한 우리집안을 떠올렸 습니다. 예수님의 핏줄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모르지만 그 집안도 그다지 튀 는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오실 분, 예수 그리스도도 목수의 아들, 그리고 지극히 평범한 여인 의 품에서 자라나지요. 예수님은 사람을 섬기러 오신 분이므로 아마도 그렇 게 평범하게, 그 흔한 공무원 한 번 못해보고 돌아가셨나 봅니다.
'출세와 일등.' 이런 가치들이 최고로 인정 받는 세상입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솔선수범해 서, 사람을 섬기는 아름다운 평범함을 향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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