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침묵은 하느님의 소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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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영미 | 작성일1998-12-19 | 조회수5,972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한 밤에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외로운 날 내 맘에 닿는 글을 읽고 있으면 상대에게 묘한 의타심이 생기고 그 사람이면 들어 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순진한 것인지 잡지 후기나 글 후기 같은 것에 작가에 작품이외에 말이나 연예인들 그렇게 인기는 없지만 나름의 세계관이 있고 생각을 피력하는 사람의 소리를 듣고 있으면 뭔가 그 사람이면 들어 줄 것 같아서 연락 해 보고 싶어 진다. 그래 가끔 해 봤는데 사람 운이 없는 것인지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다른 사람들은 참 잘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는 안 된다는 식에 열등감을 의시할 만큼 그래서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이나 다른 사람의 소리를 듣는 것이 두려울 때도 있다. 진짜 듣고 있는 것일까? 진짜 말하고 있는 것일까 하고 차라리 혼자 떠들고 말자란 그런 자포자기식에 감정도 느껴 본 적도 있을 정도로 침묵. 침묵 중에서 가장 이해할 수 없지만 존재하고 있는 침묵은 하느님의 침묵 하느님은 침묵하는 분이다. 그 분의 소리를 듣기 시작하며 그분처럼 끝없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말씀 하시고 표현 하시는 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 전 까지는 침묵의 세계며 또한 말과 말 사이에 정확한 정화의 침묵이 꼭 마련되어 있다. 하느님이란 분은 정화를 중요시 한다. 헛된 기대나 바람이나 내 마음이 전하는 신기루 같은 소리에 나를 익숙케 하지 않고 보다 높은 것 보다 정화 된 것 보다 깊은 감정을 요구 하신다. 복음 속 예수님은 즉각 즉각 대답하시는 것 같지만 사실 그 말과 말 사이엔 엄청난 침묵과 정화의 순간들이 있었음을 묵상해 보며 알 수 있다. 아울러 그 짧은 구절들이 알고 보면 길고 긴 사연을 담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난 정말 듣고 싶은 말만 찾고 있다. 그래 비슷한 소리만 내어도 마음이 쏠린다. 그러나 진정 그 소리가 내게 구원을 줄 수는 없기에 그 의타적인 바람엔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사랑하고 싶은 이상으로 사랑 받고 싶다고 느껴 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 역시 침묵처럼 나를 채워 줄 만큼의 답을 얻어 본 적이 없다. 하느님 이외. 하느님을 향해서 열려지는 마음은 어쩌면 필연적인 것 일 수 있다. 자기 합리화란 질문을 늘 느끼기만 세상이 내게 침묵 했을 때 원망하지 않고 지나갈 수 있었던 최고의 이유는 그 침묵이 하느님을 데려다 주었다는 것 침묵을 묵상하면 하느님이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하느님은 침묵하지 않기 위해 침묵하고 계시다는 패러독스 침묵이 주는 고통을 이겨낸 자들만이 하느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소리가 꼭 육성을 동반하지도 거창한 방식으로 오는 것이 아니더라도 하느님의 침묵은 내 의지를 정화 시키고 하느님의 소리를 듣게 한다. 사람들에게 쉽게 답을 받을 재능이 없다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축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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