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청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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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신영미 | 작성일1998-12-27 | 조회수5,810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가끔 한 두달에 한번씩 대청소를 한다.(내 방만을 하는 것이지만) 자주 하는 것은 기운이 안 따라와 갑자기 기분이 내키면은 청소를 하는데 그리 크지도 않은 방에 온갖 잡동사니들과 함께 산다는 것을 청소 할 때마다 느끼데 된다. 잊고 있었던 짧은 글들 메모들 그리고 미쳐 정리하지 않았던 종이들 읽고서 아무 곳에나 두었던 책들 수많은 결심과 그때 그때마다의 느낌들이 적혀 있는 종이들 이때 왜 그런 기분이였는지 새삼스레 다시 아프고 새삼스레 우습고 가장 큰 기분은 유치하다는 것 불과 몇 달 사이에 그 감정에서 조금은 냉정해져 보면 그렇게 어둡고 컴컴한 일만은 아니였는데 그 순간만은 감정적이 되어 적는다는 것이외는 분출구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방안 정리를 하면서 내가 죽은 다음에 이것들을 세상에 남겨지기 원하는가 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이나 글을 죽음을 앞두고 가장 먼저 정리 하는데 내가 그 상황이 되기 전에 정리 해 두고 살자란 기분을 느껴 그 심정을 묵상하고 상상 하면서 정리 하는데 참으로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을 내 것이라 주장할 만한 것들이 없다고 여기고 살아온 것에 비해서는 많은 것들을 버리지 못하고 산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는 나와 막상 일을 겪으면서 생각한 내가 다를 때 기분은 남을 대해 느끼는 것보다는 더 찹찹한 것 같다. 남은 직접적으로 겪을 일이 없는 한 상관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는 반면 나 자신이란 감안해서 살지 않으면 안될 존재 중에 존재이므로 그 누구보다 자신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므로 관찰하는 일이 많음에도 정말 나란 사람의 모습이 이와 같음을 새삼 느끼면서 다시 겸손의 대해 묵상하고 다시 결심을 한다.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은 언제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망만 하고 있다면은 변화는 없다. 초라한 자신이라도 성숙시키며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새로운 날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방청소 하다 지쳐 정리 된 한쪽의 누워 마저 방을 치우리라 결심하는 한편 다음 청소 때는 들 이런 일들을 만들자 결심한다. 새해도 다가오니 대림 맞으며 했던 결심을 새로이 해서 다시 대대적인 방안 청소를 하려고 한다. 아울러 성모님은 어떤 자세로 청소 하셨을까 묵상해 본다. 아무리 인간적인 성모님으로 묵상해도 나만큼의 다시 결심 확인 결심의 윤회는 하시지 않으리라는 것만큼은 확고히 알게 된다. 성모님이 하셨던 모든 덕행을 본받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청소해야 겠다. 우아하지는 않아도 깨끗하게는 방안을 만들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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