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어머니의 보랏빛 손수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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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8-12-29 | 조회수5,16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어머니의 보랏빛 손수건
양심수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여러분은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큰 감동을 받고, 힘을 얻는 것은 어머니의 사 랑일 때가 많습니다. 이 땅의 아버지들은 좀 서운하겠지만, 어머니의 힘은 정말 큰 것이죠. 어느 책을 읽었을 때, 죽기 직전에 가장 많이 보고 싶은 사 람은 상당수가 '어머니'라고 하더군요.
한 무리의 나이 지긋한 어머니들이 보랏빛 손수건을 머리에 쓰고, 시위하 는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지요? 저는 그 시위현장을 자주 목격하는 사람중 에 하나인데, 그 아주머니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로 '어머니'라고 불러 주는 자식들이었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 때문에 오늘도 머리에 고통을 상 징하는 보랏빛 손수건을 묶으시나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태어난지 8일째를 맞으시고, 그리고 모세의 법에 따라 정결예식을 치르러 성전으로 갑니다. 그곳에는 시므온이라는 한 사람 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평생 그리스도를 기다린 사람이었습니다. 그날 시므 온은 아기 예수님을 높이 쳐들고 찬미를 바치죠. 그리고 마리아께 이렇게 말합니다.
"이 아기는 수많은 이스라엘 백성을 넘어뜨리기도 하고 일으키기도 할 분 이십니다. 이 아기는 많은 사람들의 반대를 받는 표적이 되어 당신의 마음 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반대자들의 숨은 생각 을 드러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성모님의 고통을 알고 있습니다. 평생을 모범으로 살 아가신 성모 마리아와 요셉의 머리에는 늘 보랏빛 손수건이 둘러져 있었을 겁니다.
예리한 고통을 이겨내신, 이겨내고 있는 성모님과 이 땅의 많은 어머니들 에게 존경의 뜻을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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