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정답없는 정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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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1-27 | 조회수3,94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정답없는 정답
토끼와 거북이에 관한 우화는 너무나 유명합니다. 여러분은 그 글을 읽고 어떤 교훈은 얻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느낌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아마 근면, 노력...... 뭐 이정도가 아닐까요. 그 것은 우리가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죠. 그런데 요즘은 다른 이 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우화를 읽고 얻은 교훈은 '정 의' 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자고 있는 토끼를 깨워 같이 뛰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정의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등불의 비유등등 여러 비유로 하느님 나 라와 복음에 대하여 설교를 하십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어리둥절 하게 만들지요. 그것은 예수님 특유의 어법입니다. 들을 귀가 있 는 사람만이 알아 들을 수 있다고 하시니, 저도 당혹스럽기는 마 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제 자신은 늘 정답을 정확하게 끌어 내어야 하는 습관에 젖어 있어서 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리고 제 자신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려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봅 니다. 그것은 정답을 정확하게 짚어 내라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는 것입니다. 정답을 찾아 가는 과정, 경주에서 질수도 있지만 그 것이 진정한 '정답'일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씨앗이 여기저기 흩어지지 않게 씨뿌리는 사람이 세심한 배려를 해야지만, 그 씨앗들이 수십, 수백배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열매의 수량이 정답이 아니라, 씨 뿌리는 사람의 성 의가 정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정답이 아닌 듯 정답이 되시는 분. 오늘 그 분의 비유를 곰곰이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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