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뛰어봤자 벼룩이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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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1-28 | 조회수4,650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뛰어봤자 벼룩이란다.
누구든지 그런 경험은 있을 겁니다. 부모님을 속이고 무엇을 하 려다가 들통이 나버리는 거요. 엄마들은 귀신처럼 자식의 많은 것을 읽어내죠. 그럴때면 늘 드는 생각이 정말 나는 엄마 손바닥 안에서 뛰어 다니는 벼룩같다는 생각이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등불의 비유를 통해 모든 것은 밝혀지 기 마련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는 것, 그리고 일거수 일투족 다 바라보고 계시다는 주님의 말씀은 어찌보면 섬 뜻하기도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래 카메라 찍듯이 들켜버린다는 것이 겁나기도 하네요.
그런데 어찌해서 엄마는 그런 시시콜콜한 거짓말도 잘 찾아내는 지, 하느님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오늘 알았습니 다. 엄마는 저에 대한 끈을 놓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요. 아마 엄마는 그런 자신감은 분명 있을 겁니다. 자식에 대한 부분 은 내가 전문가라고. 그야말로 자식을 올려놓은 부처님 손바닥이 죠.
그럴겁니다. 예수님도 우리들에 관한 한 전문가라는 것을요. 애 정과 관심의 끈을 놓으시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 손바닥이 될 수 있으신가 봅니다. 그 애정의 끈, 때로는 좌절감으로 다가오지만 저를 지켜내는 소중한 끈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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