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이름을 아는 이들이 당신을 신뢰하오니
주님, 당신을 찾는 이들을 당신께서 아니 버리시기 때문이옵니다. 시편 9,11
이것은 참 재미있는 표현이다.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이들,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이들.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이라....
하느님의 이름은 야훼, "나는 있는 나다"라고 하시는 분....? 그런데 하느님의 이름을 아는 이라고?
이것은 단순히 하느님의 이름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어떻게 돌보시는지를,
하느님께서 어떤 것에 기뻐하시는지를, 하느님께서 어떤 것에 분노하시는 지를,
무엇에 대해서 크게 슬퍼하시며, 또한 웃음지으시는 지를
다 속속들이, 너무나도 세밀히 알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즉 굉장히 오랫동안 친밀하게 지내서 그분의 모든 존재가 그냥 그대로
내 속에 투영되어져 느껴질 정도로 익숙하다는 말일 것이다.
이것은 이 세상을 같이 오랫동안 살아 온 친구, 부부, 자녀와 부모같은 사람이
마주 앉아서 상대방을 보고 "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잖아?" 하고 조용하게 되물을 때의 느낌이나
혹은 다른 사람에게 "나는 그 사람을 아는데, ...." 할 때의 분위기일 것이다.
즉 굉장히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친밀한 관계로부터 비롯되는 그 존재에 대한 앎만이 아리라
신뢰, 애정 등이 다 닮겨있는 말인 것이다.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이름을 알고나 있기는 한 건가?
우리는 "예수님, 음..." 하고 입으로 뇌이면서,
"그분, 내가 잘 알고 있지." 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까?
우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이의 이름을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물론 벗이라고 부르면서 그 이름을 모른다는 것도 물론이고. 하하하.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면, 하느님께선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의 "꽃"이 되어주시지 않을까? 그럴려면 일단은 그분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그렇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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