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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형 쪽지 캡슐 작성일1999-02-02 조회수4,107 추천수8 반대(0) 신고

모든 민족들이 그를 통하여 복을 받고   시편 72,17

 

시편 72는 흔히들 군왕시라고 하는 부류의 하나이며 왕을 위한 기도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이 시편에 나오는 위의 절은 창세기의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금방 떠올리게 한다. 하느님께서 아브람을

불러내시어 길을 떠나게 하실 때, 그 여정의 제일 끝에는 "남에게 복을 끼쳐주는" 일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 왕을 세우실 때도 마찬가지로 그  왕의 다스림의 끝에는 "모든 민족들이 복을 받는" 일이

자리잡고 있었다.  

 

            야훼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고향과 친척과 아비의 집을 떠나 내가 장차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리라. 너에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떨치게 하리라.

            네 이름은 남에게 복을 끼쳐주는 이름이 될 것이다. 창세기 12,1-3

 

하느님께서는 나를 이끌어 내셨고,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어 세상에 대해 왕직, 사제직, 예언직을 더불어 주셨다. 나의 이름은, 나의 존재는 세상에 복을 주는 이름이 되고 있는 것일까?

내 여정의 끝은 바로 더불어 사는 이들에게 복을 주는 일이 되어야할텐데.....

 

그런데 이 구절을 보면서 성모님이 생각나는 것은 왠 일일까?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으로부터 예수님을 선물받았다. 그분은 모든  "은총의 수로"이시다. 참으로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복을 받았다.

나도 성모님이라는 은총의 수로 그 끝에 잇대는 조그만 파이프라도 될 수 있을까? 파이프는 비어 있어야

물이 흐르는 것인데... 혹시 나는 꽉 막히어 있는, 꽉 채워져 있는 파이프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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