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금의환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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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2-03 | 조회수3,704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금의환향(錦衣還鄕)
가끔 시골마을을 가다보면 동네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그 마을 출신의 아무개가 고시에 합격했다거나 혹은 일류 대학에 입학을 했다거나하는 현수막, 그리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그 동네에 잔치가 벌어지는 모습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것을 아마 '금의환향(錦衣還鄕)'이라고 하던가요.
오늘 복음은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예언자의 삶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이 그들을 따른다해도 친지들과 가족들에게는 멸시를 당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예수님도 부모님 속을 지글지글 끓인 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러저러한 것들을 제쳐두고서라도 부모님을 앞서서, 그것도 처참한 죽음을 맞이 하시니까요. 그 가슴 무너짐은 짐작할 수 있습니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은 커녕, 고향에서 짓밟히는 삶을 사셨던 예수님. 하지만 우리는 그 분을 모범을 삼아 신앙을 고백하려 합니다.
생각해 보면, 저도 그래왔고 많은 사람들이 금의환향하기를 바라고 살며 또 그렇게 되려고 노력합니다. 그 노력들이 잘못 됐다는 말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삶을 돌이켜보고 신앙을 고백하는 제 자세에 대한 반성을 합니다. 말로는 (그리고 제가 쓰는 묵상글을 포함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른다고 말은 하면서, 실제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는 늘 따로 놀았습니다. 어쩌면 금의환향이 너무나 세속적이고 신앙인답지 않은 발상이라고 착각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기쁘고 겸손하게 나누는, 그리스도인의 금의환향(錦衣還鄕)을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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