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버려야 할 시간. | |||
---|---|---|---|---|
이전글 | 늘 깨어 있어라 | |||
다음글 | 자신이 미워하는 사람으로 하는 묵상 | |||
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2-04 | 조회수3,774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버려야 할 시간.
쓰레기를 분리할 때 저는 늘 어려움을 느낍니다. 종류별로 나누 는 것도 쉽지는 않지만, 이것을 정말 버릴 것인가, 말것인가를 고 민할 때가 있어서입니다. 돈을 버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 즘 저는 여기에다 한가지 덧 붙여서 그 생각까지 합니다. 버리는 문제를 잘 생각하고 버려야 할 때를 잘 판단하는 것, 그것이 참 으로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열 두 제자를 세상으로 파견하시며, 돈 도 먹을 것도 가지고 다니지 말고, 속옷도 두벌 씩 껴입지 말라 고 말씀하십니다. 여행을 떠나 보신분이라면 알겠지만, 챙겨야 할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냉 정하고 대책없이(?) 이런 당부를 하시는군요.
아마 예수님은 '버려야 할 시간'을 잡으셨나 봅니다. 이제는 제자 들에게 버리고 비움을 실천할 수 있는 시간들, 물질로 대표되는 세상의 모든 세속적인 가치들을 버리고, 주님을 증거하는 시기가 다가왔다고 선포하십니다.
어쩌면 복음을 살아 간다는 것은, 자신의 무게를 덜어 버리는 일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