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글을 날려버리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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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2-07 | 조회수4,340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컴퓨터의 글을 날려버리고.
요즘 글을 쓴다고 하지 않고 친다는 표현을 쓴다더군요. 이제 원 고지를 사용하지 않고 컴퓨터로 글을 작업을 하기 때문인가 봅니 다. 그런데 저는 컴퓨터를 보면서 가끔 위험함과 두려움을 느낍 니다. 오늘도 저는 중요한 글을 한 순간에 날려 버렸고, 종이에 끄적거리는 습관을 점점 포기해 가는 제 모습이 두려워졌습니다. 어느 한 순간 이렇게 모든 것을 날려 버릴 수 있는 것이 컴퓨터 이지요. 인류의 가장 대단한 발명품이 사람을 이렇게 당혹스럽게 만든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고 말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상의 빛과 소금에 대한 말씀을 하십니 다. 그리고 소금과 빛의 본연의 의무를 말씀하시죠. 그런데 소금 과 빛을 생각해 보니 그것은 인간의 힘으로 만들 수 없는 것입니 다. 게다가 너무나도 흔하고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늘 그러려니 생각하죠. 세상의 빛과 소금, 어쩌면 소금과 빛은 절대 인간을 절망하지 않게 만듭니다.
지금의 세상을 돌아봅니다. 인간의 힘으로 만들어 낸 무수한 물 질들, 그것은 인간을 절망하게 만드는 새로운 존재로 등장하고야 말았습니다. 더 편리하고 더 빠르게 되었지만, 사람을 자꾸 절망 케 만듭니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말, 더 이상 주님의 작품을 훼손하지 말라는 거룩한 경고인지도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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