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용서할 사람이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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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3-09 | 조회수3,459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지금 용서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이 '사랑'이라고 한다면, 그 실천강령(?)은 회개와 용서 일 것입니다. 하지만 살면서 용서라는 것, 그것도 일곱 번도 아니고 일흔 번도 더 해야하는 용서는 참으로 어려운 덕목중에 하나입니다.
가끔식 저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화가 나거나 비난을 할 때, 불행하게도 상대방은 저와 너무 닮아 있다는 것을요. 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싶은데, 심약하고 정직하지 못 하여 결국 다른 사람에게 탓을 돌려버리기 일쑤입니다.
오늘은 빚을 더 많이 지은 한 종이, 왕에게 용서를 청하고 결국은 풀려 나죠. 그런데 정작 자신에게 적은 돈을 빚 진 친구에게 돈을 갚으라고 종용하다, 끝내 괘씸죄로 감옥으로 끌려 가는 한 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사람들끼리 맘을 나누고 도울 것 같지만, 오히려 서로를 경멸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한 이 종은 아마도 자신을 용서 할 수 없는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친구를 용서하지 못 했고, 결국은 비참해 지고 맙니다.
저는 오늘 용서하며 사는 삶을 결심하기 전에, 늘 한심하다고 자책하며 제 삶을 함부로 괴롭히는, 가엾디 가엾은 제 자신을 용서해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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