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령의   아멘  이름으로                                                    

          성자와

 내님의 음성                         

   당신은 정말 힘이 들 때

    누구를 찾아가나요.

    묻고 싶어요.

    블랙홀과 같은

    깜깜함과 답답함이 짓누르고

    숨이 당장 끊어져 버릴 것 같은

    급박한 괴로움 앞에서

    당신은 누구의 이름을 떠올리나요.

    알고싶어요.

    가슴에 매달려 있는

    돌덩어리같은 멍울을

    그만큼의 눈물로 풀어버리고 싶을 때

    당신은 누구를 부르며 눈물짓나요.

    듣고 싶어요.

    혼자의 흐느낌만으로는

    그 아픈 가슴이 달래지지 않을 때

    그 찢긴 가슴을, 그 아픔을

    당신은, 당신은

    누구에게 보일 수 있나요.

    당신의 한방울 눈물도 외면하지 않고

    한마디 말도 오해하지 않을

    그 누군가가

    당신에게는 있나요.  

    당신이 흘리는  

    그 뜨거운 눈물에 대답해 줄 사람을

   당신은 알고 있나요.

   당신은

   그런 사람을 알고 있나요.

   그런 님이 있나요.

  멀리서 들려오는

  내님의 음성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