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눈치보지 말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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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3-16 | 조회수3,996 | 추천수9 | 반대(0) 신고 |
눈치보지 말기
고3때, 대입원서를 쓸 때, 어떠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대부분 원서를 쓸 때 성적에 맞추고 이것저것 따지다 보면 전혀 엉뚱한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요즘 제 주위에서 많은 친구들이 전공을 바꾸려고 애를 쓰거나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하고 싶었던 것을 찾아 내려고 합니다. 물론 그 맘고생이야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돌이켜 보니, 저도 고등학교 때 신상카드에 적는 장래희망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른들에게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없습니다. 어쩌면 그 때는 자신의 꿈도 성적에 좌지우지 돼버리니까요
오늘 예수님은 38년이나 앓고 고생한 병자에게 "낫기를 원하느냐?"라고 질문을 던지십니다. 이런 당연한 질문에 그 병자는 간절하게 자신은 낫기를 원한다고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눈치보지 않고 자신이 덮고 있던 요를 들고 안식일에 움직이죠.
저는 오늘 그 병자의 행동이 그를 낫게 했음을, 그 떳떳한 자기고백의 행동이 완쾌의 은총을 받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늘 눈치를 보느라 자기고백이 너무 서툴렀던 것은 아닌지요. 사회제도의 많은 병폐가 얼기설기 얽혀있는 대학입시 전쟁만 해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제도가 바뀌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용기있는 자기고백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고백들을 너그럽게 들어주는 세상이 다가오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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