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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5일]부활팔일축제내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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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글 평화의 푸른지팡이:작가 최인호님  
작성자기쁜소식 밝은세상 쪽지 캡슐 작성일1999-04-03 조회수3,637 추천수3 반대(0) 신고

 

[평화 라디오 기쁜소식 밝은 세상 99년 4월 5일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방송원고]

 

1. 독서묵상

 

오순절 날 성령을 가득히 받은 베드로는 이스라엘 백성들 앞에서 용감하게 자신이 믿는 바를 전하기 시작합니다. 주님의 부활을 체험하고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이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제자로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시고 많은 징표를 보여주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돌아가시자 속수무책으로 슬퍼만 하였습니다. 이제 주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성령을 받은 베드로는 딴사람이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예수님은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계실 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분은 온갖 죽음의 상황을 딛고 일어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절망과 무기력함, 자기의 운명을 탓하면서 불행을 이기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기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를 죽음의 세계에 버려 두지 않으시고 그의 몸을 썩지 않게 하셨습니다. 바로 이 예수님께서 이제 우리를 죽음의 세계에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오늘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도 운명을 극복하고 희망의 새삶을 살 수 있는 힘을 주시기를 청해봅니다. 그리고 다윗처럼 주님께 노래합니다. '주께서 내 오른편에 계시오니 나는 항상 주님을 가까이 뵈오며 내 마음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쁨에 넘치고 내 혀는 즐거워 노래하며 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 것입니다. 당신은 내 영혼을 죽음의 세계에 버려 두지 않으시고 당신의 거룩한 종을 썩지 않게 지켜 주실 것입니다. 당신은 나에게 생명의 길을 보여 주셨으니 나는 당신을 모시고 언제나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

 

2. 복음 묵상

 

돌아가신 주님께 향료를 발라드리려고 무덤을 찾았던 여인들은 그 곳에서 뜻밖에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너무 기뻐 할말을 잊은 여인들에게 주님께서는 갈릴래아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도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그곳에서 만나자고 하십니다.

 

왜 예수님은 제자들을 갈릴래아로 돌아가라고 하셨을까요?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성전이 있는 도시 예루살렘에서 모든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영광스럽게 나타나지 않으시고 왜 하필이면 저 작고 가난한 시골마을 갈릴래아로 돌아가라고 하셨을까요.

 

갈릴래아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곳입니다. 제자들은 갈릴래아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제자들의 삶의 터전,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삶의 자리에서 만나시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먹고 마시고 일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터에서 조용하게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나누어주시는 새 생명의 기쁨을 바로 우리들의 삶터에서 그리고 우리의 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라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주님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주님께서는 화려한 성당이나 성체 조배실에서 편안하게 계시는 분도 아니고, 높은 왕좌를 차지하고 앉으셔서 우리의 조배를 기다리시는 분도 아닙니다. 우리의 삶터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바로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내시겠다고 약속하시면서 갈릴래아로 우리를 초대하고 계십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죽음의 세력에 사로잡혀 계시지 않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 찬미받으소서.

우리를 갈릴래아로 부르시는 예수님, 찬미받으소서.

 

오늘도 저희들은

당신을 만나러 빈 무덤을 향해 올라갑니다.

 

오늘도 저희는 당신을 만나러

저 높은 예루살렘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나 당신께서는 그곳에는 안 계시겠다고 하십니다.

저 낮은 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갈릴래아에 계시겠다고 하십니다.

 

주님을 만나려면 사람들 속으로 ,

가난한 이웃들 속으로 내려오라고 말씀하십니다.

고달프고 힘겨운 우리들의 삶 속에서 주님을 만나라고 말씀하십니다.

 

저희를 죽음의 세력에서 구해 내시고

생명의 길로 인도하시는 주님.

 

저희가 오늘 하루 살아가면서 매 순간 순간마다

당신을 만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주십시요.

이웃과 사회 안에서 당신을 만나고

당신의 뜻대로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의 부활이 두려워 경비병들을 매수하고

끝까지 주님의 부활을 인정하지 않는 유다의 종교지도자들처럼

마음이 완고한 이들에게도 주님께서 함께 하시어

온 세상이 함께 주님의 부활을 기뻐하고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주님 오늘도 저희와 함께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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