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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0일]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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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기쁜소식 밝은세상 쪽지 캡슐 작성일1999-04-08 조회수3,142 추천수1 반대(0) 신고

[4월 10일 평화라디오 기쁜소식 밝은세상 원고]

 

부활 팔일축제 내 토요일

 

1. 독서묵상

 

일제시대를 거쳐 전쟁까지 겪으셔야 했던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참으로 어려운 세월을 살아오셨는데요. 굶주림은 물론이고 아무리 배우고 싶어도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던 여성들이 많았습니다. 배움의 한을 풀지 못해 60이 넘어서 공부를 시작하시는 어머니들도 계시구요. 학교교육을 받지 못한 걸 부끄럽게 여기시고 숨기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리고 학교교육을 받지 않으면 스스로를 무식하고 아는 게 없다고 자신 없어 하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정말 학교교육을 오래 받은 사람들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혜를 잘 알고 있고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느냐 하면 꼭 그런 것 같지도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요즘처럼 학비가 비싼 시절에는 공부를 오래하면 할수록 경제적으로는 무능력하기 때문에 계속 부모님의 신세를 져야 하구요. 머리만 발달하고 손과 마음은 저능아가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떤 교수님 한 분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내가 꼭 해야 되는 게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내 손으로 집도 지어보고 내가 먹을 양식을 내가 가꾸어 보고 집수리도 직접 자기 손으로 하면서 사는 게 진짜 삶이 아닐까 생각하셨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교수직을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집도 짓도 농사도 지으면서 자급자족해서 사시면서 틈나면 글도 쓰고 책도 읽고 사신 분이 계십니다.

 

학식과 권력과 재물에서 자유로와 져서 살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해 봅니다. 보통 우리는 배운 게 많으면 삶의 지혜도 거저 얻게 된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요. 오늘 독서에 나오는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학자들은 정식교육을 받은 배운 게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배운 것도 없는 천한 베드로와 요한이 저렇게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연설을 하고 기적을 행하고 자신들의 신념을 용감하게 전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삶의 지혜와 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지혜는 정식교육을 받는다고 주어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정식교육을 받고 배운 게 많은 유다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배운 것이 없고 천하다고 업신여김 받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받아들이고 하늘나라를 차지하게 되었으니까요.

 

2.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이미 무덤에 계시지 않고 부활하셔서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우리 맘속에 심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같은 암흑 속에서 나와 예수님의 기쁜 부활의 소식을 제자들에게 전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의 문이 닫히고 아직도 무덤 속에서 헤매고 있는 다른 제자들은 그 사실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자기 연민에 빠져 예수님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직접 나타나셔서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완고한 사람들이라고 제자들을 꾸짖으십니다. 사실 마음의 문은 다른 문들하고 달리 문고리가 안쪽에 만 있기 때문에 내가 열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열 수 없는 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무리 문을 두드리셔도 내가 열어 주지 않으면 들어오실 수가 없습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이야기해도 마음의 문을 닫고 열어주지 않으면 그 기쁜소식이 내 마음에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주저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열 수만 있다면 문밖에 서 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을 차지하실 것입니다. 오늘 아침 우리가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여는데 방해가 되는 건 무엇인지 살펴봅니다. 그리고 좀더 용기를 내어 그 방해물까지도 예수님께 보여 드리면서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보고 싶은데요. 예수님을 식탁에 초대해서 함께 식사하고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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