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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가락을 끊어 내는 아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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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쪽지 캡슐 작성일1999-04-23 조회수4,050 추천수9 반대(0) 신고

손가락을 끊어 내는 아픔

 

사극을 보거나 고전극을 보게 되면, 가끔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손가락을 끊어 내서 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신선한 피 (적당한 표현이 없네요.)를 먹여, 살려 내죠.

뭐 그것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난 '희생'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활 3주를 지나면서 복음이 '빵타령'과 '살타령'입니다. 부활한 예수님은 지속적으로 생명의 빵, 즉 자신의 살과 피를 받아 먹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군중들은 예수님의 어처구니 없는 '살타령'에 이렇게 응수합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내어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의 아들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을 간직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예수님이 나누어 주신 빵이 진정한 생명의 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거룩한 '희생'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누누이 강조하시지만, 자신의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임을,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기꺼이 받아 들였던 그 분.

 

자신이 가장 사랑하고 의지하는 지아비를 살리기 위해 멀쩡한 손가락을 기꺼이 잘라내는 어느 여인네처럼, 그 분은 온 세상을 사랑하셨기에 온 몸을 내어 놓으셨나 봅니다. 한 사람의 온전한 희생이 온 인류를 구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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