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 얼굴을 찾아라(시편 1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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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지형 | 작성일1999-04-24 | 조회수4,073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주님과 그 권능을 구하여라. 언제나 그 얼굴을 찾아라. 그분께서 하신 기적들을, 그 이적들과 그 입으로 내리신 판결들을 기억하여라. 시편 105,4-5
하느님의 얼굴을 찾는다는 것은 다스리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을 자각하고 자신의 존재 전체를 하느님께 맡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온전히 맡길 수 있는 것일까? 우리가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짓고 행동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에 맡기고 그분의 손을 살피며 따를 수 있을 것인가? 더군다나 그의 손짓과 나의 경험이 맞지 않을 때, 나의 경험이 그의 손길이 가르치는 곳과는 반대의 방향을 가리킬 때,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계속 바라볼 수 있을 것인가? 혹시나 우리가 가고싶은 방향으로 손짓하는 다른 신의 얼굴을 찾아 나서지는 않을 것인가?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행위가 바로 기억의 행위이다. 우리 자신이 어리석어 고집부렸던 수 많은 순간들이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행해주신 수많은 일들과, 또 우리가 겪은 많은 갈등의 순간들, 하느님 속에서 회의에 빠졌던 순간들을 기억함으로써, 그리고 결국 그런 일들이 어떻게 마감되었던가를 기억함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할 수 있게 되며, 우리들을 포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때 우리는 하느님께 우리를 온전히 맡김으로써, 하느님께 항복함으로써 참으로 강해지는 역설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기억한다는 일이란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우리말에,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고 하나? 우리가 고통 중에 있을 때,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셨던 많은 위로와 지혜의 순간들을 기억한다면 우리가 고통을 벗어나 있을 때에도 하느님과 돌아서지는 않을 것이다
그 얼굴을 찾아라,라는 말은 참 아름답다. 뭐라고 이야기하던가? 만물과 만인 속에서 그분의 얼굴을 찾는 태도를 가지고 사는 사람을 생각해보라. 이런 사람을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즐거운 일이다. 만사 속에서 하느님의 섭리를, 만인 속에서 그분의 얼굴을, 매 순간 속에서 그분의 현존을 찾으며 산다는 것, 그것이 곧 우리의 부름받은 바 아니겠는가? 그것이 된다면 우리는 곧 기뻐 날뛸 수 있게 되는 것인가? 그럼!!
* 시편 105와 노트를 첨부하였습니다. 첨부파일: 시편105(104).hwp(198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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