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를 만나는 아침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부활4주,금]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 |||
작성자조연 | 작성일1999-04-27 | 조회수3,15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나를 만납니다.
예수님을 만나러 조배실에 왔는데
앉아있자니
나와 만나집니다.
소란스러운 세상일에서 자유로와진
조용한 나와 만납니다.
예수님을 앞에 모시고 이야기 나누러 왔는데
나를 본연의 나와 만나게 해 놓으시고
예수님은 내 등뒤에 계십니다.
여전히 높은 곳에 자상한 눈길로
나를 어루 만져 주십니다.
가슴이 따뜻해 집니다.
내가 나와 가까워 집니다.
작은 내가 큰 나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기분입니다.
좁고 작은 조배실에 앉아 있는데
온 세상이 온통 내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나를 만나는 아침
조연 세실리아
예수님 앞에
할말 많아서
발걸음 조배실로
옮겨 왔는데
올 것까지 이미
아셨던 주님,
포근한 미소 먼저
던지십니다.
이 말 먼저 꺼낼까
저 말 먼저 꺼낼까
힘차게 성호 한 번
내려 그으니
수많은
말들은
어느새 물거품
찬란한
햿빛 속에
터져납니다.
내안에
고인
불평과 불만
물방을 되어 톡톡 터지라.
숨을 곳 찾아
고인 이기심
찬란한 빛 앞에
녹아내리라.
이웃을 상처내는
자만의 마음
고결하신 성체 앞에
무릎을 꿇라.
노랗게
피어나는
후리지아 향
그 분의 향기일까
내 맘속을
스밉니다.
아른 아른
안개꽃만큼
작아지는 나
작고 작은
나를 만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