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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5월1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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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03 조회수3,338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밝은세상]

99년 5월 1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서방세계로 가는 관문인 안티오키아에 처음으로 이방인 교회를 세우게 된 초대교회공동체는 바울로와 바르나바를 서방세계의 선교사로 파견하였습니다. 1차 전도 여행을 시작한 바오로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복음의 꽃이 피어나게 됩니다. 오늘은 바오로가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 지방에 도착했는데요. 언제나 그렇듯이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안식일에 유대인 회당을 찾아가서 율법과 예언서 낭독이 끝나자 유대인들에게 설교를 합니다. 바오로의 설교를 듣고 다음 안식일에는 온 도시 사람들이 주님의 말씀을 들으러 회당으로 몰려 올만큼 바오로의 선교활동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방인들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신도가 된 반면, 유다인들은 바오로의 말을 배척하고 모독하기 시작합니다.

바오로는 이제 하느님의 생명의 말씀을 받아들이기를 스스로 거부한 유다인들을 떠나 이방인들에게로 돌아서겠다는 선언을 합니다. 하느님께서 바오로를 이방인들의 빛으로 세우시고 땅 끝까지 모든 이에게 구원의 빛을 비추는 등불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이방인들에게 전해진 생명의 말씀을 듣고 많은 이방인들은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며 신도가 되었습니다. 이리하여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도 주님의 교회가 두루두루 생기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는 신도들이 많아지고 교회가 날로 커지자 안티오키아 지방에 사는 유다인들은 바오로에 대한 시기심이 더욱 커져서 바오로를 박해하기 시작하고 사람들을 시켜 폭력까지 행사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신도 수는 날로 늘어나고 신도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비시디아 안티오키아의 선교를 훌륭하게 마치고 새로운 선교지 이고니온을 향해 떠나갑니다.

2. 복음 묵상

저녁 황혼 무렵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무척 행복한데요. 차가 한강을 건너갈 때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차창 밖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 이곳저곳에 숨어있는 하느님의 숨결을 느껴보는 일은 무척 행복합니다. 아름다운 황혼, 새싹이 돋아나 파릇파릇해진 나뭇잎. 어린아이의 해맑은 미소, 눈부신 모래사장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하느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아름다움을 찾는 일은 숨쉬는 것만큼 쉬운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고통스러운 기억, 가족에게 닥쳐온 불행, 정말 만나기 싫은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는 하느님을 발견합니다. 그래서 한 정신지체아들을 돌보는 어머니는 그 아이를 하느님이 보내주신 천사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사물과 자연과 사람들 속에서 하느님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마음이 얼마나 평화로울까 생각해 봅니다. 그 평화는 자신의 입장에 빠져 있지 않고 하느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선물이겠지요.

그런데 예수님을 따라다닌 제자들도 아마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따라 다녔지만 예수님과 서로 다른 꿈을 꾸며 예수님의 영광에만 집착하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예수님과 하느님이 한 몸이라는 사실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느님을 뵙게 해달라고 예수님께 부탁합니다. 하느님이 보내신 아들, 하느님과 한 몸이신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도 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도 예수님을 알아차리지 못한 제자들을 앞에 두고 다시 한번 말씀하십니다. "내가 이토록 너희들과 같이 지냈는데도 아직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좀더 잘 알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우리는 나라는 껍질을 깨고 내 안에 예수님을 가득 채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뒤따라가는 사람은 무엇이든 다 이루게 될 거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따르면서 겪게되는 인생의 기쁨과 환희, 고통과 슬픔, 우리의 모든 삶이 예수님을 더 잘 알고 예수님께 더욱 가까이 가기 위한 징검다리가 됩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작은 민들레꽃 향기 속에도 살아 계시고

귓가에 스치는 바람결 속에서도 살아 계신 하느님

제가 좋아하지 않는 이웃의 마음에도 살아 계시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가슴속에도 살아 계시고

그리고 부족한 제자신의 마음속에서도 언제나 함께 계시는 예수님

단 한순간 숨을 멈추어도 살아갈 수 없는 저희들이

공기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듯이

그렇게 쉽게 저희들을 만들어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하느님을

잊고도 살아갈 수 있는 저희들입니다.

하느님께서 파견해 주신 하느님과 똑같으신 분 예수님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로 예수님을 잘 알고 있는지 오늘 아침 스스로에게 되물어 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고백합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저에게 알려주시려고 하는 모습을 보려고 하지 않고

제가 예수님에게서 보고 싶은 부분만 보고

예수님을 제 마음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했는데도 아직도 나를 모른단 말이냐 하고

탄식하시는 예수님

제가 마음을 열고 제 뜻대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대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주십시오.

제가 오늘 만나는 사람들, 스쳐 지나가는 자연들, 하늘과 땅, 바람, 이 모든 것에서

하느님의 숨결을 느끼게 해주십시오.

예수님을 바로 알고자 하는 욕망에 가득 차

예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저희들을 변화시켜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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