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PBC]5월2일 독서, 복음묵상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PBC]5월25일 독서 복음묵상  
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03 조회수2,946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밝은세상]

99년 5월 2일 부활제 5주일

1. 독서묵상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에서 몸 붙이고 사는 사람들 중에서 서러움을 겪지 않는 경우는 드문가 봅니다. 옛날에 노예 사냥꾼들에 의해 억지로 노예로 끌려와 세계 이곳저곳에서 온갖 차별과 소외의 희생양이 되고 흑인들의 삶이 그렇구요. 유색 인종들이 차별 받는 사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로 다른 민족이 한 국가를 이루고 살면서 인종청소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학살이 진행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인종차별 말고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는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차별들이 존재합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당하는 뿌리깊은 성차별의 역사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구요. 세상에서 우리를 서럽게 하는 또 하나의 차별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별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보고 듣고 모인 초대교회공동체 신자들은 이런 온갖 차별을 넘어 서서 평등하고 공평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렇지만 초대교회공동체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 공동체 안에 언어와 풍습이 다른 두 부류의 신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쓰면서 원래 유다에서 살던 토박이 유다인들이 있었구요. 고향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헬라계 사람들은 그리스어를 사용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아는 사람도 일자리도 땅도 없는 헬라계 사람들은 토박이 유다인들보다 가난한 형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계속해서 성전과 율법과 할례를 중시한 반면 헬라계 그리스도인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런 많은 차이들 때문에 초대교회공동체에서는 유다계 신자들과 헬라계 신자들은 모임을 따로 할 수밖에 없었고 두 집단 사이에는 텃세와 알력이 많았던 것 같은데요. 그러는 가운데 헬라계 과부들이 푸대접을 받는다는 이유로 불평이 터져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지만 유다계 지도자들인 열두사도들과 헬라계 지도자인 스테파노를 비롯한 일곱 부제들은 이런 모든 문제들을 공평하고 정의롭게 해결해 나갑니다. 식량배급과 재물에 관련된 일 때문에 싸움이 커지고 급기야는 파가 나뉘는 일은 벌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교회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일치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 진 것입니다.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마음이 흐려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도들과 신도들을 보고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더 멀리 퍼져 나가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초대 교회 신자들의 삶을 보고 예수를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2. 복음 묵상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 전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나누십니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면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수님께서는 알고 계셨습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제자들은 물론 몹시 괴로웠습니다. 예수님은 시련의 때를 대비해서 더 깊은 신앙을 가지라고 제자들을 준비시키십니다.

마음이 산란해진 제자들을 예수님께서 위로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떠나신다는 건 아버지께로 돌아가시는 걸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으심으로써 아버지께 돌아가셔서 그곳에서 제자들이 거처할 곳을 마련해 주실 거라고 위로해주십니다. 그러니 제자들도 아버지의 집에 머물기 위해서는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예수님과 함께 먹고 마시고 예수를 따라다닌 제자들은 아직도 예수님이 가시는 길이 어딘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토마는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겠느냐고 예수님께 반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은 진리를 따라 사는 사람이고 결국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거라는 말씀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이 하신 일을 할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굶주림과 불평등과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따라 살아가는 길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길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직접 만나고 함께 생활한 제자들도 예수님이 돌아가시기 가지 알아차리지 못했던 예수님이 보여주신 길. 그 진리의 길을 지금 이 천년이 지난 우리 신자들은 얼마나 알아듣고 있을까요.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아버지의 집에서 참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는 길은 예수님이 걸어가신 그 길을 걸어가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을 주님께서 오늘 아침 우리에게 당부하시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시기 때문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

저희들은 당신이 죽음과 부활로써 보여주신 생명의 길을

거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천년 전 예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신 이후 모든 인류는 해방되고

이제는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 덕분에 편안한 삶을 사는 일만 남았다고

당신께 모든 걸 미루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우리에게 작은 씨앗 하나 뿌리신 일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당신께서 뿌리신 씨앗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면서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로 가꾸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이 하신 일보다 더 큰일을

하게될 거라고 저희를 격려하십니다.

참된 길이신 예수님

당신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저희들을 빛의 세계로 인도해주십시오.

참된 진리이신 예수님

당신이 이 세상에서 드러내신 진리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저희들을

하느님 나라의 공동체로 인도해 주십시오.

참된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이 죽음으로써 보여주신 영원한 생명의 나라에 저희들을 초대하셔서

당신의 이름으로 참된 살아있는 공동체를 이룩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당신을 향한 믿음과

진리를 향한 열정을 심어 주십시오.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당신에 대한 믿음과 진리를 실천하려는 열정으로

생명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저희들을 격려해 주십시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