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행복한 삶으로의 초대(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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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길원 | 작성일1999-05-06 | 조회수3,545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근심하며 떠나갔다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슬픔에 잠겨 근심하면서 물러갔다. 사실 그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 마르꼬 10, 22 -
당신은 불행하도록 지어져 있다는 생각, 행복해지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본 적이 있습니까? 그것은 마치 수학 방정식을 입력해 놓은 컴퓨터에서 셰익스피어 희곡의 대사를 꺼내려고 스위치를 켤 때마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정말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그때 필요한 것은 노력도 선한 의지도 올바른 욕망조차도 아니고, 당신이 얼마나 엄밀히 틀에 맞추어져 왔는가를 분명히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 일은 다음과 같이 일어납니다.
먼저 어떠어떠한 사람이나 물건이 없이는 불행하다고 믿도록 사회와 문화가 가르칩니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실제로 어디서든 사람들은 돈 권력 성공 인정 명성 사랑 우정 영성 신 등이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하는 검증되지 않은 믿음위에 삶을 건설해 왔지만 그들은 결코 행복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구체적으로 무엇과 손을 잡고 있습니까?
일단 그렇게 믿게 되면, 그 사람이나 물건 없이는 행복할 수 없다고 확신하는 그 대상에 대한 집착이 절로 자라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중한 사람이나 물건을 얻기 위해 애쓰게 되고, 일단 얻게 되면 거기에 매달릴 뿐 아니라, 그것을 읽게 될 모든 가능성과 맞서 싸우게 됩니다. 결국 비참한 감정적 의존 상태에 이르게 되므로, 당신이 집착하는 대상은 그것을 얻은 순간부터 당신을 두렵게 하고, 그것을 잃을까 근심하게 하며, 그것을 잃었을 때에는 비참하게 하는 힘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잠시 멈추고 당신을 포로로 만들어 온 끝도 없는 집착의 목록을 두려운 마음으로 곰곰히 생각해 보세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람과 사물들을 생각해 보세요. 일단 집착에 사로잡히게 되면 주위 세상을 재정리하여 집착의 대상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서 깨어 있는 순간마다 전력을 다하여 싸우게 됩니다. 이 일은 삶을 기진맥진하게 하는 것이며, 살아가기 위한 일과 인생을 한껏 즐기는 데 필요한 활력을 남김없이 빼앗아 버립니다. 그리고 그 일은 통제할 수 없이 계속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므로 평온과 성취를 찬 삶보다는 좌절, 근심, 걱정, 불안, 불안정, 긴장에 찬 삶을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빠르게 스쳐가는 몇몇 순간에, 과연 세상은 노력에 굴복하고, 당신의 욕망에 적합하게 스스로 재정리되기도 합니다. 그러면 잠깐은 행복할 것입니다. 아니, 결코 행복이라고는 할 수 없는 섬광과 같은 쾌락을 경험한다고 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애써 정복한 사물과 인간들의 세계는 어느 순간 당신의 손아귀를 빠져나가 당신을 쓰러뜨릴지 모른다는 잠재적인 두려움이 따라다니기 때문이며, 사실 그런 일은 조만간에 일어나고야 맙니다.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당신이 근심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집착하는 대상을 잃거나 얻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닙니까? 질투를 느끼는 것은 누군가 당신이 집착하는 그것을 빼앗아 버릴까봐 그러는 것이 아닌가요? 그리고 분노를 느끼게 되는 경우 대부분 당신의 집착을 가로막기 때문이 아닙니까? 당신의 집착이 위협을 받을 때 얼마나 과대망상증 환자처럼 변하는지 보세요. 당신은 객관적으로 생각할 수 없게 되며, 시각은 굴절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지루함을 느끼는 것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준다고 믿는 것, 집착하는 그것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이 아닙니까? 당신이 풀죽고, 비참하다고 느끼는 원인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 원인이란, 인생은 본래 행복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는 것을 주지 않는 법이란 것이지요. 당신이 경험하는 거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집착이 직접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당신은 집착을 잔뜩 짊어지고는, 그것을 꼭 붙듦으로써 행복을 얻겠다고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 생각 자체가 어리석습니다. 근심과 실망과 슬픔만 꼬박꼬박 안겨주는 이 방법을 보든 사람들은 행복을 얻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우고 있다는 것. 이것은 비극입니다. 다음과 같은 진리를 듣게 되는 사람은 참 드뭅니다. "참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해야 할 꼭 한 가지의 일이 있다. 당신의 틀을 벗어 던지고, 집착을 버려라." 이 자명한 진리를 맞닥뜨리게 되면, 사람들은 집착을 버리기 위해 치러야 할 고통 때문에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결코 고통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집착을 떨쳐버리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가 의지력이나 포기가 아니라. "바라봄" 이라면 그것은 오히려 매우 즐거운 일일 것입니다. 해야 할 일이란 집착하는 대상이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것이며, 자신은 행복할 수 없다든가, 어떠한 사람이나 사물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가하도록 틀에 얽매이고 세뇌당했다는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소중한 사람이나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당신이 얼마나 상심했으며, 다시는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데 어떻게 되었습니까? 세월은 지나가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아주 잘 배우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사실은 당신의 믿음이 그릇된 것이며, 틀에 얽매인 당신의 마음이 당신을 데리고 유희를 즐기고 있다고 경고해 줍니다.
집착은 사실이 아니라 믿으며, 고정된 틀을 통해서 얻은 머리 속의 환상입니다. 머리 속에 그러한 환상이 없다면 집착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사실 무언가를 참으로 즐기되 비집착이라는 토대 위에서 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무언가를 참으로 즐기는 데 이것말고 다른 길이 있겠습니까? 당신 마음 속에 그 모든 집착들을 다시 한번 훑어 보세요. 그리고 그 각각에게 이렇게 말해세요. "나는 정말 네게 집착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저 네가 없이는 불행할 것이라고 나 자신을 속여 왔을 뿐이다." 진지하게 이렇게 말하고 나서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바라보세요. "나는 정말 네게 집착하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저 네가 없이는 불행할 것이라고 나 자신을 속여 왔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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