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14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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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11 | 조회수3,630 | 추천수4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 14일 금요일 성마티아 사도 축일 독서묵상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사도들은 가장 먼저 사도단을 정비합니다. 그것은 곧 교회가 조직으로서 제도를 갖추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예수님께서는 일부러 제자단을 따로 세우거나 제도를 만들지 않으시고, '높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사람은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는데요, 하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을 떠나 보내신 후 사회 조직을 본받아서 제도를 만들고 교회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아마 제자들은 보다 조직적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서는 제도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제자들은 교회가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12지파를 본떠서, 그들은 장차 하느님 나라를 다스리게 될 교회의 대표자들도 열둘을 충족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배반자 유다 자리를 채워줄 사람을 뽑기 위해서 모였는데요, 남은 자리를 채워줄 사람의 기준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시작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함께 목격하고,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까지 줄곧 제자들과 함께 지냈던 사람이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도들은 예수님을 전해야 하고,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지요. 제자들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두 사람, 요셉과 마티아를 천거한 다음 예수님께 기도합니다. "주님, 두 사람 중 누구를 택하셨습니까?" 기도를 마친 후 제비를 뽑자 마티아가 뽑혔는데요, 교회의 직책은 사람이 뽑아 세운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직접 뽑으셨다고 하는 전통이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직책을 맡은 사람들은 예수님의 정신을 자신의 삶 안에서 재현해야 하고, 예수님처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직접 그들을 뽑으시고, 그들에게 예수님의 정신과 능력을 주셔야 했으니까요.
복음묵상 교회는 사도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는 복음선포라는 사명을 주었지만,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직접 주신 사명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 그것은 사랑이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사랑하듯이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하셨는데요,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하느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계시듯이, 당신의 제자들도 아버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 안에 머물러 있게 하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태양이 빛나는 날에는 눈부신 햇살을 맞으며, 산과 들의 초목처럼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즐거워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비가 들려주는 노래 소리를 들으며, 골고루 단비에 흠뻑 젖는 대지와 초목처럼 기뻐 환호하며,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머무르는 것, 예수님은 사람들을 그런 세상으로 초대하고 싶으셨습니다. 차별이 없고, 높낮이가 없고, 하찮은 미물까지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함께 살아가도록 말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셨지만, 예수님은 제자들을 벗이라고 부르셨고, 벗으로서 사랑하셨습니다. 사랑은 모든 사람들과 자연을 벗이라고 부르도록 하니까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방에 넘쳐흐르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라고 부르셨습니다. 제자들이 넘쳐흐르는 사랑의 세계에 머물면서 세상에서 썩지 않는 열매를 맺도록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셨고, 지금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오직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발견하신 하느님의 사랑의 세계로 사람들을 불러모으시고, 사람들을 그 사랑 속에서 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 사랑의 나라는 항상 우리 곁에 있어서 우리들이 마음을 밝혀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나라인데요, 하지만 늘 근심과 걱정, 두려움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감추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우리를 향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두루 조건없이 내리십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사랑은 생색 내지 않고, 그냥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들이 그 사랑을 깨달으려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깨어 있지 않으면 "하느님의 사랑이구나!" 전혀 느끼지 못하고, 당연한 것으로 무심하게 지나쳐 버리고, 다른 데서 사랑을 찾게 되니까요. 예수님, 당신께서 깨달으셨던 하느님의 사랑을 저희들도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세상을 향하여 차별과 조건없이 무한히 내리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하여 주십시요. 무한히 큰사랑이시지만 정작 생색을 내지 않으시기 때문에 우리들은 그 모든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만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침없이 쏟아 부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이십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그 안에 머무르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 역시 하느님의 사랑처럼 사랑하게 하여 주십시오. 내가 사랑하고 싶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를 사랑하게 하시고, 어떠한 대가나 조건 없이, 그리고 생색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하여 주십시오. 사랑 자체가 삶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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