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에 관한 몇 마디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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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은정 | 작성일1999-05-13 | 조회수3,367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사랑에 관한 몇 마디3
-달팽이와 핸드폰
예수님은 오늘 그의 순박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는군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하게 될 거야. 하지만 너무 걱정 말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너희들은 나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물론 착한 너희들은 울며 슬퍼하겠지만 세상은 기쁠 수 있단 다. 너희의 근심은 이제 기쁨으로 바뀔 수 있으니까."
"고객의 사정으로 전화 연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 가장 귀에 익은 소리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핸드폰은 이 소리만 반복하고 저는 애가 타서 또 하루종일 전화를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참으로 편해진 세상임에는 틀림없네요. 어디에서든 전화를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점점 더 조급해지는 제 모습을 봅니다. 핸드폰이라는 물건이 재빠르게 연락이 되라고 있는 물건인데, 참으로 이상하게도 그러지 않을 때가 더 많으니..... 그래서 특별한 이유없이 화내고 투정부리는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사랑의 본질은 '기다림'일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순박한 제자들의 눈물이 씻겨질 수 있던 것은 예수님을 '참으로' 기다릴 줄 알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 사랑의 순리(기다림)를 거스르고 있었나 봅니다.
오늘은 당신에게 화내지 않겠습니다. 너무 느려서 어쩌면 평생 닿지 못하는 사랑, 그런 '달팽이의 사랑'이어도 좋을 듯 합니다.
『빠른 사랑보다 느린 달팽이의 사랑이 되고 싶습니다! 마음을 짊어지고 가는 사랑은 1cm를 가도 천km를 간 듯합니다!』
- 김 소 진 '달팽이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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