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21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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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18 | 조회수3,797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 21일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사도행전을 쓴 루가는 바오로 사도의 재판을 설명하는데 왜 많은 지면을 할애하였을까요? 바오로 사도의 재판도 파견대장에서 총독, 그리고 유다의 마지막 왕 아그리빠2세, 그리고 마침내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될거라고 기대되고 있는데요, 아마 루가는 이방인의 선교사인 바오로가 반드시 로마까지 가서 선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에게 로마는 세계의 중심이었거든요. 그리고 루가 당시의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안고 있었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었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바오로 사도는 유다인들에 의해서 성전 모독죄로 고발되었지만, 이들 앞에서의 사도 바오로의 증언은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안녕이나 평화를 깨칠 수 있는 위험한 종교가 아니라는 것을 설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유다인들의 종교 문제로서 죽었다가 부활한 예수라는 사람에 대한 의견이 다를 뿐이라고 말하고 있음으로서, 한창 로마의 박해를 받고 있던 그리스도교가 그들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로마의 안녕이나 평화에 하등의 위험이 없음을 말하고 싶었겠지요. 그리고 그리스도교가 로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바람이었을 것 같습니다. 같은 시기의 묵시록의 저자들은 종말이 와서 하느님께서 로마를 곧 벌하실 것이라고 믿었는데요. 반면에 루가는 로마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믿었고, 그리고 로마제국 안에서 그리스도교가 살아 남아서 어떻게 효과적으로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느냐하는데 그의 관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독서는 로마총독 펠릭스가 유대인의 왕 아그리빠에게 바오로의 재판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유다인들은 여러 죄목을 늘어놓았지만, 총독은 예측했던 죄목을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오직 유대인들의 종교문제일 뿐이고, 특히 죽었다가 부활했다고 하는 예수라는 사람에 대한 의견이 다를 뿐이라고 말하지요. 그리고 그는 바오로 사도를 카이사르에게 보내겠다고 말함으로서 바오로 사도의 로마행이 예고됩니다.
복음묵상 오늘 복음은 예수님과 베드로와의 관계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아마 초기 교회에는 여러 지도자들이 있었을 것이고, 교회들 사이에서는 어떤 지도자가 더 권위를 가졌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되었을 수 있었겠지요. 쉽게 이야기하면 이런 문제였던 셈인데요, 새로운 운동인 그리스도교의 여러 지도자들 중 누가 가장 권위가 높은가? 이런 이야기입니다. 단연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직접 권한을 부여받은 사람이었겠지요. 모든 복음 사가들이 베드로사도에게 수임권을 주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베드로 사도는 초기부터 그리스도를 대표하는 강력한 지도자이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으로부터 수임권을 위임받은 지도자는 또 한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했는데요, 그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사랑! 주님이신 예수님을 어느 누구보다 사랑해야 했지요. 아마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 번씩이나 베드로의 사랑을 확인하십니다.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어보시는 바람에 베드로는 세 번 배반했던 기억 때문에 마음이 몹시 슬퍼졌는데요, 예수님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베드로의 사랑을 세 번씩이나 확인하신 후, 교회의 최고의 지도자가 걷게 될 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니다. 예수님의 수제자인 베드로 역시 스승님과 같은 운명을 겪게 될 것인데요,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르라."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세 번씩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자 베드로 사도는 그만 슬퍼졌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당신의 양들을 맡을 지도자에게 확실하게 깨우쳐주지 않으면 안되었지요. 지도자가 될 사람들은 어느 누구보다, 그리고 어느 무엇보다 예수님 당신을 사랑하여야 하고 당신 사랑에 결합되어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교회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 드립니다. 그들이 무엇보다 먼저 당신을 사랑하게 하여 주십시오. 그들이 당신 사랑에 굳게 결합하여, 당신께서 맡겨주신 사람들을 당신께로 잘 인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당신은 또한 우리에게도 세 번씩이나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어 보십니다. 우리들의 보잘 것 없는 사랑은 고개도 들지 못하게 하지만, 예수님, 당신은 사랑의 확신을 가지시고 또렷한 눈빛으로 세 번씩이나 물으시면서 우리에게 사랑을 확신시켜 주십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보잘 것 없은 우리들을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희들이 당신을 따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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