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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5월22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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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5-20 조회수3,462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5월 22일 부활 제 7주간 토요일

1. 독서묵상

바오로는 로마 시민권을 가진 다르소 출신의 유다인이었지요. 그래서 그는 로마총독에게 로마 시민권을 내세워 로마 황제 카이사르에게 상소하였는데요, 그는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기 위하여 로마로 호송됩니다. 로마까지 가는 동안 바오로 일행은 사나운 태풍으로 죽을 뻔하였지요. 그러나 로마를 거쳐 스페인까지 전도할 계획을 가지고 있던 바오로는 무사히 배가 로마에 도착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과연 바오로 일행은 죽음의 위험과 온갖 고생을 넘긴 뒤 몇 달만에 겨우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에서 바오로는 경비병 한사람의 감시를 받으면서 비교적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데요, 그는 셋집을 얻어 자유롭게 손님을 맞으면서 2년 동안을 지냈습니다. 그 곳에서 사도 바오로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하느님 나라를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가르쳤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땅 끝까지 전파하고자 했던 사도 바오로의 정열적인 선교여정은 여기에서 끝을 맺습니다.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삶을 꾸려간 철저한 그리스도인, 예수 그리스도의 관점에서 인생을 바라본 신학자 바오로,

만약 그리스도교의 역사에 사도 바오로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유다라는 작은 지방에서 시작된 그리스도교가 땅 끝까지 전해지기란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교를 세계적인 종교로 만든 일등 공신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로마에서 이년 동안의 가택연금 상태 이후에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여러 가지 의견이 있죠. 바오로의 소원대로 스페인에까지 전도여행을 떠났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64년 네로 황제가 로마 시가를 불지르고 나서 여론이 사나워지자 다급한 나머지 그리스도인들을 방화범으로 몰아 4년 동안 모질게 박해를 했는데요. 이 박해 때 바오로가 로마에서 순교했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해집니다. 바오로 사도는 세례자 요한처럼 참수형을 당했다고 전해지는데요. 전설에 의하면 바울로는 로마 남문 밖 교외에 지하수가 솟아나는 곳에서 순교하고 그 근처 바울로 대성당 자리에 묻혔다고 전해집니다.

2. 복음 묵상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을 마감하고 내일 성령강림 대축일을 준비하면서 요한 복음서의 여행을 마치게 됩니다. 요한 복음서는 요한 공동체를 이끌어 가던 예수님이 사랑하던 제자 이야기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예수님이 사랑하던 제자를 제베데오의 아들 요한이라고 믿고 있는데요. 요한 공동체에서는 예수님이 승천하셨다가 다시 재림하실 때까지 요한 사도가 살아 있을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한이 죽을 때까지 예수님은 다시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요한 복음서의 저자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제자들은 이 책에 기록된 예수님의 정신대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주님이 가신 길을 따르며 걸어간 이야기는 책으로 만들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도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내주시는 성령의 도움으로 주님을 뒤따르는 하루를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빛과 진리이신 예수님이 하셨던 것처럼 이 세상과는 반대되는 진리의 길을 걸어갈 것입니다.

요한 복음을 읽고 묵상하는 일은 오늘 끝나게 되지만 이제 우리에게는 우리 삶을 통해 요한 복음을 묵상하는 일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글자로 된 말씀이 끝나는 곳에 성령의 역사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삶은 새로운 성령의 역사입니다. 불고 싶은 대로 부는 성령의 움직임에 우리 자신을 맡겨 봅니다. 그리고 성령이 움직이시는 대로 움직여 내 삶을 통해 성령의 역사가 이루어지기를 기원해 봅니다.

예수님이 살아 계시던 때나 요한 공동체가 복음서를 적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온갖 거짓과 진리를 거스르는 일로 가득 차 있는 세상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리의 편에 서신 예수님을 뒤따르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생명의 길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예수님을 뒤따르는 사람은 빛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요한 복음서의 말씀대로 그 빛이 어둠을 비치고 있습니다. 그 어둠은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요한 공동체가 세상의 박해 속에서도

당신이 가르쳐 주신 진리를 위해 몸바치면서 세상에 빛을 던져준 것처럼

저희들도 당신의 빛을 따르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이 세상의 어둠을 이기고 참다운 빛이 되신 예수님.

이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당신의 제자들이

당신이 걸어가신 그 길을 걸어갑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온갖 박해와 어려움 속에서도

이 세상의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도 순례의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희들이 이 세상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진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저희에게 협조자 성령을 보내 주셨습니다.

성령의 인도하심에 저희들을 온전히 맡기고

흔들림 없이 예수님이 가신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십시오.

오늘하루의 삶이 성령의 역사로 기록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희들의 삶이 작은 불씨가 되어

그 작은 불씨들이 모여 찬란한 빛이 되게 하시고

그 빛이 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도 남아

거대한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고

하느님 나라가 완성되는데 필요한 성령의 책이 되게 하십시오.

당신의 빛을 알아보고 그 빛을 따라 걸어가면서

생명의 길을 발견하는 사람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저희가 오늘 하루를 살아가면서 어둠의 세력 안에서도 밝게 빛나고 있는

당신의 빛을 알아볼 수 있는 지혜를 주십시오.

어둠 속에서 헤매지 않고 그 빛을 따라가

생명에 이르는 길을 발견할 수 있도록

저희들에게 성령을 내려 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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