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5월26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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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5-25 | 조회수3,124 | 추천수1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5월 26일 수요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독서묵상 하느님께 매달리는 유다인들의 기도는 그들이 절망의 상태에서 하느님께 매달리고 울부짖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들의 기도는 절망 상태에서 옛날을 회고하고, 출애급에서부터 그들의 역사에 나타난 하느님의 강한 힘이 지금 다시 개입해 오시기를 강력하게 기대하고 있는데요, 흩어졌던 야곱의 부족들이 다시 모아지고, 그들이 유산으로 받은 땅에서 다시 살게되고, 예루살렘 도성과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양할 날을 고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로 뿔뿔이 흩어져 버린 야곱의 부족들이 남의 땅에서 서럽게 살면서, 강력한 제국의 왕들의 문화정책에 의해서 자신의 하느님조차 마음대로 섬길 수 없는 설움 속에서, 아마 그들이 매달리고 외칠 곳은 하느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강력한 군주들에 의해서 자행된 무자비한 헬라화 정책은, 오직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통해 민족주의를 고수해온 유다인들에게는 큰 위기가 아닐 수 없었겠지요. 그래서 그들은 "아훼께서 너희에게 복을 내려 주시며, 너희를 지켜주시고, 아훼께서 웃으시며 너희를 귀엽게 보아주시고, 아훼께서 너희를 고이 보시어 평화를 주시기를 빈다."고 아론을 통해서 내리신 하느님의 축복을 기억해 달라고 하느님께 메달리고 싶었을 것입니다. 더 이상 일어 날 수 없을 정도로 무기력해지고 비참해진 상황에서 그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줌으로서, 하느님은 하느님이 세상의 주인이시고 만군의 주이심을 세상에 널리 알려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겠지요. 어쩌면 돈과 힘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자 하고, 세상을 강자들의 뜻대로 이끌고자 하는 시대에서 하느님의 권능을 애타게 갈망하는 사람들의 심정도 이와 같지 않을까요? "하느님, 당신의 영광을 우리 안에 드러내 주시어, 당신이 세상의 참된 주인이시고, 영원하신 하느님이심을 세상이 알게 하여 주십시오." 약자들과 비참한 상황에 처하게 된 사람들은 오직 하느님만이 그들의 의지처가 되어 주신다는 진실을 그들의 생활로부터 깨달아 알고 있으니까요. 복음묵상 사람들은 대개 높은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거나 지배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게 되면 좋을 것 같고 행복해 질 것 같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우리들이 눈을 똑바로 뜨고, 우리가 원하는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본다면, 그들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출세를 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다른 사람을 다스리고 지배하게 되면 행복할 거라는 우리들의 생각이 주입된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 느낄 수가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높아지고 싶고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고 지배하고 싶은 우리의 욕구는 무엇 때문일까요? 예수님을 따라 다니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듣고, 예수님이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과 어울리시면서 그들을 높이시는 모습을 지켜본 제자들입니다. 하지만 제자들도 예수님의 말씀이나 행동하심을 보고도, 그들은 아직도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서로 돕고 섬기면서 행복해 질 수 있고 자유로워 질 수 있다고 보여주셨지만, 제자들은 예수님의 인기와 권위에 기대어 높은 자리에 앉게 되기를 꿈꾸고 있었으니까요. 제자들의 그런 마음은 급기야 자리싸움으로 번지는데요, 누가 더 높은 자리에 앉게 될까? 하고 서로 다투는 제자들의 마음을 읽으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너희들 사이에 누구든지 높을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어쩌면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을 우리 자신의 뜻대로 강요하고 조정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이 역시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다스리는 교묘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지배당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에게나 똑같이 구속당하는 느낌을 주게 되는데요, 참 기쁨과 자유와 행복이 있는 나라, 하느님 나라에서는 서로에게 섬기고 봉사하는 마음만이 남게 되지 않을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다른 사람들의 삶을 간섭하고 조정하고 싶어하는 우리들입니다. 가족이나 가까이 있는 이웃들을 우리 자신의 뜻대로 강요하고 조정하려고 하고 함으로서 우리들은 그들의 삶을 지배하고 다스리고 싶어합니다. 이것은 우리 마음속 너무나 깊은 곳에 뿌리 박혀 있고, 그리고 때로는 그것이 희생이라는 가면을 쓰고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쉽게 속아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곧 서로의 마음을 속상하게 하고 마는데요, 상대방은 자신의 삶을 조정 당하는 것이 속상하고, 또 본인은 상대방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아서 속상하게 되지요. 저희들이 상대방을 간섭하고 조종하려고 하는 이유는 상대방과 우리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는 서로를 구속하고 지배하려고 한답니다. 왜 그렇게 되어 버렸을까요? 예수님, 이제는 남을 조정하려고 하는 마음과 남의 삶을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 것 같습니다. 그럴 시간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지배하는 일에 힘을 쏟아야하겠지요. 예수님, 우리 안에 있는 지배욕을 없애주십시오. 저희들이 함께 살고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뜻만을 강요하고 그들을 조정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임으로서 서로를 섬기는 사람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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