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예수 성심 대축일] 주님의 성심에 일치하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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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선환 | 작성일1999-06-10 | 조회수2,813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예수 성심 대축일 '99 <주님의 성심에 일치하며> 신명 7,6-11; 1요한 4,7-16; 마태 11,25-30
오늘은 예수 성심 대축일입니다. 예수 성심 대축일은 우리 사람들을 위해서 수난 당하고 돌아가신 예수님의 거룩하신 마음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우리들의 마음가짐을 추스르는 계기가 됩니다.
예수 성심의 사랑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은 바로 주님께서 갖은 고뇌를 겪으면서 십자가의 길을 떠나시고 마침내는 손발이 뚫리는 고통 끝에 돌아가시면서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십시오. 저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모릅니다" 라고 기도하시는 모습입 니다. 주님께서 완전히 숨지심을 확인이라도 하듯 군사 하나가 힘차 게 찔렀던 주님의 옆구리에서 흘러나온 피와 물은, 매 미사 때마다 사제의 잔 속에서 포도주와 물의 형상으로 재결합되어 돌아가신 주 님의 성혈을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사제는 영성체 직전에 잔 속에 주님의 성체의 일부를 떼어서 넣게 되는데, 이것은 예수께서 육신을 갖고 부활하셨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구멍나신 예수님의 육신을 바라보면서 고난의 잔을 마시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하셨던 예수님의 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제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하셨던 그 마음이 얼마나 고난에 쌓여 있었던가를 사순절의 묵 상들을 통해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못에 뚫리고 상처 난 예수님 의 성심은 부활이라는 선물을 통해서 위로 받고 치유 받게 됩니다. 그런 위로와 치유는 하느님 아버지께로부터 나온 선물입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의 성심에 상처를 낸 장본인인 우리가 가만있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 오늘 예수 성심 대축일의 정서는 우리도 주님께 위 로와 사랑을 드려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거스르고 주님의 위로를 마다하는 잘못을 저질렀지 만, 죄 가운데 오랫동안 머물지 않고 빨리 회개하는 모습은 주님께 위로를 드리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들은 자신을 쪼개는 성 체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함으로써 우리에게 오신 주님의 거 룩한 마음을 형제들과 나눌 수 있습니다. 성체는 바로 나눔의 신비 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상처받았으나 이제 다시는 상처받지 않으시고, 비록 돌아가셨 으나 부활을 통해서 모든 사람들을 오히려 위로해 주시는 예수님의 성심을 기억하면서 오늘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 6월 한 달은 예수 성심 성월입니다. 남아 있는 기간 동안의 묵상과 기도와 봉헌을 통해서 주님의 거룩하신 마음과 일치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선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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