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PBC]6월18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독서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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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6-16 | 조회수2,929 | 추천수3 | 반대(0) 신고 |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6월 18일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독서묵상 학자들에 의하면 예수님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거의 하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머리 둘 곳이 없다'는 말을 제외하고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깨달음에 이른 분들의 특징적인 모습이지요. 사도 바오로 역시 예수님 만큼은 아니었지만,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즐겨하시는 분은 아니셨던 것 같은데요. 오늘은 피치 못하게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게 된 것 같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도 바오로께서 자신의 자랑을 늘어놓기까지는 아마 먼저 바오로 사도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말이 무성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말은 그것도 대부분 인간적인 조건들을 따지는 말이었을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사람들이 하는 무성한 말을 전해듣고서 바오로 사도는 그들에게 편지를 썼는데요. 그 편지를 쓸 당시의 바오로 사도의 심정을 우리들은 조금이라도 이해 할 수 있을까요.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답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고.....아마 그랬을 것 같은데요, 바오로 사도는 사람들이 즐겨 따지는 방법대로 자신에 대한 사회적인 배경과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자신의 공로를 쭉 열거해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세운 교회들을 염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드러내 보여주는데요, 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는 이런 자랑들이 웃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자랑할 것이 있으면 차라리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래요. 우리들은 우리 자신들이 알게 모르게 우리 이웃들과 지도자들을 인간적인 조건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하는 많은 말들은 대부분 어쩜 우리 자신을 자랑하고 높이는 것은 아닐까요. 바오로 사도는 구태여 자신에 대해서 자랑을 해야 한다면 자신의 약점을 자랑하는 편이 낫다고 하셨는데요, 우리들은 아직도 무엇을 자랑하고 싶을까요. 복음묵상 한 친구에 대해 난 생각한다. 어느 날 나는 그와 함께 식당으로 갔다. 식당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늦게 나오자 친구는 여종업원을 불러 호통을 쳤다. 무시를 당한 여종업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난 지금 그 친구의 무덤 앞에 서 있다.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이 불과 한달 전이었는데 그는 이제 땅 속에 누워있다. 그런데 그 10분 때문에 그토록 화를 내다니. 막스 에르만의 한 친구를 생각한다라는 시입니다. 한 달 후면 무덤에 누워있을 친구의 마음이 어디에 있었기에, 그 친구는 단 10분을 기다리지 못해서 식당의 여종업원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도록 호통을 쳐야 했을까요. 어쩜 이 친구의 조급하고 성급한 모습은 우리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요. 예수님은 재물이 있는 곳에 마음이 가 있다는 우리들의 일반적인 생활모습을 지적하십니다. 그러니 재물을 하늘에 두게 되면 하느님 나라와 하느님 뜻에 우리의 마음이 가 있게 될테니까요. 오늘 아침 우리들은 우리 마음자리가 어디에 가 있는지를 우리자신에게 물어보게 됩니다. '마음아 너는 어디에 가 있니? 너의 마음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니?' 마음이 탐욕으로 차 있으면 우리의 생활은 탐욕적으로 나타나고, 우리의 마음이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나라로 차 있으면, 우리 생활은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행복 속에 머물러 있을 테니까요.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우리들 마음을 매혹시키고 차지하고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아침은 정직하게 우리 마음과 생활을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너무나 자주 우리 마음을 매혹시키고 있는 것은 세상적인 가치들입니다. 돈이 좀 있었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나 존경도 약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 사랑 받으면서 살고 싶다는 그런 것들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 마음은 돈걱정, 열등감과 콤푸렉스, 사람에 대한 집착등으로 차 있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걸까요. 예수님, 저희들이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 나라에 자리매김 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저희들이 하느님이 주신 것으로 만족하고, 우리 생활이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충만함 속에 살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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