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이전글 이전 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예수님의 눈물] (33/목)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17 조회수2,791 추천수5 반대(0) 신고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나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2고린 11,18.21ㄴ-30; 마태 6,19-23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여러 교회에 관한 걱정에 대해서 말합니다. 허약

해진 어떤 교우에 대해서, 그리고 죄에 빠진 어떤 교우에 대한 걱정이 그것입니

다. 아마 우리들도 그와 같은 걱정에서 예외는 아니리라고 봅니다. 성장한 아들

딸이 신앙을 등지고 자기 좋을 대로 사는데는 이미 질려 버렸고, 대자 대녀에 대

한 걱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죄는 자신이 짓고 남의 탓이나 하느님 탓을 하면

서 성당에 나오지 않는 이들을 바라보면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경우도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의 재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가장 소중한 가치로 여기는 것에는 우리들의 모든

신경이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세상에 날 때에도, 그리고 죽을 때에도 자신이 이룩해 놓은

업적이나 자신이 모아 놓은 재산을 한 푼도 가지고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은 많은 재산을 모으기 위해서 노력하고, 어떤 사람은 모아진 것을 몇

배로 불리기 위해서 불철주야 노력하게 됩니다. 이렇게 가치로운 것에도 정도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이 바뀌거나 죽게 되면 자신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

는 것을 추구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영원히 변치 않을 가치를 추구합니다. 그

렇다면 어떤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될텐데, 물론 우리들은 영원히 변

치 않을 가치를 얻기 위해서 애쓰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아는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

다. 그러기에 우리들은 좀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고자 노력하게 되고, 엉뚱한 곳

으로 쏠리는 우리의 관심을 돌이키기 위해서 애쓰게 되는가 봅니다. 불가에서도

인생을 일러서 空手來空手去라고 말했습니다. 즉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우리들도 재의 수요일에 머리에 재를 받으면서 '사람은 흙에

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우리들의 여하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가치에 대한 갈망이 채워지는 것은

주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영원한 가치마저 포기한다면 우리들의

삶은 도무지 추락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도대체

우리가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 그것이 문제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주님은

복음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마태 6,21). 죽고 나면 아무런 쓸모도 없는 것을 모으기 위해서 애쓰는

삶보다는 영원한 가치를 갖는 것을 추구하는 것은 우리들의 정신 건강에는 물론

구원에도 유익하리라 생각됩니다. 아멘.

 

선환 생각^^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