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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PBC]6월21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독서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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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6-18 조회수2,660 추천수1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PBC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6월 21일 성 알로이시오 곤자가 수도자 기념일 (월)

 

1. 독서묵상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들 하는데요.

젊은 시절 이런 저런 시련을 겪은 사람은 안목이 넓어져

남은 인생을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를 배우게 되는게 아닐까요.

최근 한 여류 소설가는 자기 집을 판 돈으로

몇년간 세계 여행을 하기로 결심 했다고 합니다.

십년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은 소설을 써서 먹고 살 수 일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그 소설가는 그 동안 꾸준히 좋은 작품을 발표해서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다시 십년이 지나고 글쓰는 일에 한계를 느낀 소설가는

아시아와 유럽과 아프리카의 오지 지방을 여행하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많은 친구들은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면서

여행에서 돌아오면 다시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될거라고 기대하고 있는데요.

사실 이런 모험도 젊기 때문에 가능한게 아닐까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안정된 삶을 누리고 싶어 합니다.

젊어서부터 노년을 생각하여 연금도 들고

걱정없는 노년을 보낼 준비를 하기 시작하죠.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처럼

일흔 다섯의 나이에 고향과 집과 정든 집을 떠나는 일이 가능한 일일까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이런 명령을 하시는 건

좀 지나친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 모든 안정과 풍요를 버리고 떠나면

많은 복을 내려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자식도 없이 일흔 다섯이나 된 노인에게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하십니다.

그런데도 아브라함은 무작정 길을 떠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복을 빌어 주시는 자리에 제단을 쌓고 하느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그리고는 다시 끝도 없는 여행을 계속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모든 것을 버리고 길을 떠난 아브라함,

희망을 잃지 않는 아브라함을 우리는 믿음의 조상이라고 부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이스라엘 백성을 큰 민족이 되게 해 주었는데요.

인생의 순례길에 오른 모든 이들에게

하느님께서는 그 곳에 머물지 말고 길을 떠나라고 부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귀를 귀울이고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나는 사람에게

하느님께서는 큰 축복을 약속해 주십니다.

절망속에 머무르지 않고 희망을 찾아 길을 떠난 사람들 모두에게

하느님께서는 축복의 땅으로 인도해 주시겠다는 약속을

우리에게 속삭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2. 복음 묵상

인도에 겟센이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그림에 비상한 재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기 전에 꼭 선불을 요구했고, 그 액수도 엄청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욕심쟁이 스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사람들이 돈만 밝히는 스님이라고 모욕하고 챙피를 줘도

계약대로 돈만 내면 어느 곳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사람들은 돈만 내면 아무 부끄러움 없이 어디에나 가서 그림을 그리는

겟센을 멸시했죠.

그런데 몇 년이 지난 후에 아주 우연히

겟센이 외 그렇게 돈에 욕심을 부렸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겟센은 그 동안 모은 돈으로 기근이 심한 자기 고향 마을에

비밀 곡식 창고를 지어 놓고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 곡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그 지방의 은인이 누군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겟센은 남은 돈으로 그 지방의 험한 길들을 수리했습니다.

이 일을 마치고 나자 욕심쟁이 스님은 물감과 붓을 던져 버리고

산으로 들어가 수행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는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우리 눈에 보이는 것만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우리는 너무도 쉽게 사람들에게 그 사람은 어떻다는 꼬리표를 붙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상상하던 것과는 다른 경우가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겟센을 욕심장이 스님이라고 비난하듯이 말입니다.

"남을 판단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들도 판단 받지 않을 것이다" 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시는데요.

남을 바라볼 때 판단하려는 눈으로 보지 않고

사랑과 이해하려는 눈으로 보는 건

상대방에게 크나큰 선물이 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어떤 결점도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판단받지 않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게 될 것입니다.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저희들이 상대방의 결점을 발견하고

그는 어떤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싶어질 때

한걸음 물러나

사랑과 이해의 눈길로 다시 한번 상대방을 바라 보고 싶습니다.

상대방에게 게으르다거나 이기적이라거나 거만하다는 꼬리표를 붙이기 전에

그 너머에 감추어진 그 사람의 상처와

그 사람이 간직하고 있는 보물에 눈길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가 사람들에게 비판과 판단의 칼을 휘두르기 전에

상대방의 행동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몸으로써

그 사람 안에 있는 보물이 발견하게 해 주십시오.

하느님께서 각자의 마음에 숨겨주신 보물을 발견하고

그 보물을 서로서로 선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사랑과 이해의 마음을 저희에게 심어 주십시오.

예수님

그리고 제 자신도 스스로를

사랑과 이해의 눈길로 바라보게 해 주십시오.

죄의식과 좌절감 때문에

스스로를 비난하려는 마음을 거두게 해 주시고

당신께서 저에게 선물하신 저만의 보물을 찾는 일에

마음을 쓰게 해 주십시오.

저와 다른 사람들의 보물을 찾지 못하게

저희들의 마음을 흐리게 하고 방해하던 미음과

비난의 마음을 거두어 주시고

이해와 사랑의 눈길로 저와 이웃을 바라볼 수 있게 도와 주십시오.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킬 수 있는 열쇠는

판단과 비판이 아니라

이해와 사랑이라는 사실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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