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월8일 독서 복음묵상 | |||
---|---|---|---|---|
이전글 | 이전 글이 없습니다. | |||
다음글 | 고은의<화엄경> | |||
작성자조한구 | 작성일1999-07-02 | 조회수2,622 | 추천수2 | 반대(0) 신고 |
7월 8일 연중 제14주간 목요일 독서묵상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 사람의 사는 모습과 됨됨이가 달라지는 것 같은데요. 오늘 우리들은 뜻밖에도 파란 만장한 삶을 살아야 했던 요셉이,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요셉은 친형님들에 의해서 에집트로 팔려오게 되었고,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무수한 고통을 치려야 했지요. 이제는 많은 세월이 흘렀고, 상황은 역전되어 어렸을 적에 요셉이 꾸었던 꿈처럼, 형님들은 모두 요셉 앞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물론 요셉이 계획적으로 넣은 것이지만, 벤야민의 자루에서 요셉의 은 술잔이 나왔기 때문에 자신들의 목숨조차 요셉에게 달려있는 상태이었지요. 아마 형님들과 벤야민은 두려움에 떨고 있었을 겁니다. 이때 요셉은 자신이 형님들의 동생인 요셉임을 밝히게 되지요. 바로 자신이 형님들이 죽이려다가 에집트로 팔아 넘겼던 아우 요셉임을 밝히면서, 요셉은 그일로 형들에게 괴로하거나 얼굴 붉힐 것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동족을 살리시기 위해 요셉을 앞서서 에집트로 보낸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이렇듯 요셉은 자신의 삶을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서 읽을 줄 알았던 거지요.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이스라엘의 하느님이 이스라엘의 동족의 목숨을 대기근으로부터 구해내기 위해서 미리 요셉을 에집트로 보냈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야곱의 아들들은 서로 화해할 수 있었고 다시 모여 형제애를 나누게 되었는데요. 비 온 뒤 땅이 굳어지듯, 그들의 우애는 예전보다 더 돈독해졌답니다. 우리도 우리 삶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읽을 수 있다면, 아마 우리 마음에는 타인에 대한 원한이나 미움이 자리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복음묵상 옛날에 열심히 기도하던 성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루는 거지와 장애인과 얻어맞아 상처를 입은 사람이 그를 찾아 왔는데요. 성자는 이들을 보자 깊은 기도에 빠져 다음과 같이 외쳤다고 합니다. "위대하신 하느님! 사랑의 창조주께서 이런 일을 보시고서도 아직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까?" 아주 오랜 침묵이 흐른 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더랍니다. "그래서 내가 매우 중요한 일을 이미 하였다. 내가 너를 만들지 않았느냐" 예수님은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마귀를 붸아 내시고, 굶주린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사람들 안에 이렇게 드러나도록 하셨고, 사람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기적이나 가르침을 주시고, 그리고 자신에 대한 대우는 사람들의 관대함에 맡기셨지요. 좋은 대접을 바라지 않으셨고, 사람들이 대우해 주는 대로 받으셨습니다. 자신과 제자들에 대한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준비해주시는 대로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셨지요. 그리고 이런 전통은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제자들은 자신을 위해 좋은 잠자리와 식사를 기대하지 않았고, 모든 것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이 걱정하고 힘을 쏟았던 일은 오직 하나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이었지요. 하느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있음을 드러내고,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로 초대하고, 스승이신 예수님의 정신으로 살도록 하는 거였습니다. 이제 제자들의 사명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들에게로 바통이 넘겨졌는데요. 글쎄요... 우리들은 우리 자신들이 받은 사명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 우리가 우리의 인생에서 사명으로 받은 일을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돈벌이로서의 직업이 아니라, 그것은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자신을 성취하고, 참된 하느님의 사람으로 성장해 가도록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어떤 일을 사명으로 주셨을까요? 우리가 우리 인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예수님, 당신은 그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서 이루기 위한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서 완전히 이루어지고, 하느님의 통치가 이 땅에서 완전히 실현되도록 하는 일입니다. 예수님, 당신은 그 일을 하셨고, 당신의 제자들에게도 이 일을 사명으로 물려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우리에게 그 일을 넘겨주셨지요. 예수님, 그 일은 재력으로도 사람의 능력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사람들의 선의를 신뢰하는데서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 자신을 하느님께서 지배하시도록 먼저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는 일입니다. 예수님, 저희들이 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우리가 매순간 던지는 말에서부터 우리 자신들을 변화시킬 수 있게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가 하는 노력에 대해서 보상을 바라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