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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11일 독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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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조한구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08 조회수2,905 추천수2 반대(0) 신고
기쁜소식 밝은세상

99년 7월 11일 연중 제15주일

1. 독서묵상

수천년 전부터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던 예언자들은

미친사람 취급을 받거나 기존 질서를 무너뜨리는 사람 취급을 받고

당시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희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런 사람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해서

정의와 평화라는 열매를 맺게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가치를 거스르고

통념과 관습을 거스르고

약육강식의 질서를 거스르면서

이웃을 사랑하고 가난한 사람들 편에 서고

정의의 편에 서서 일하는 사람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야 만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세상은 조금씩 변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지금 우리가 이 자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

무수한 사람들의 땀과 노력 그리고 희생을 되돌아 보게됩니다.

가장 가깝게 조건 없는 사랑을 주신 부모님에서부터

독재시절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많은 분들,

나라를 잃은 설움을 겪을 때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신 분들,

그 모든 분들의 수고와 희생이 거름이 되어

지금 이 자리에 우리가 서 있을 수 있는게 아닐까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진정한 예언자가 아닐까요.

그들의 말과 행동은

이 땅에서 정의와 평화라는 열매를 맺게 해줍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하늘의 비와 눈은 그냥 하늘로 돌아가는 법이 없다고 말이죠.

하늘의 비와 눈은 땅을 흠뻑 적시고 곡식을 자라게 해줍니다.

그래서 씨뿌린 사람에게 씨앗과 먹을 양식을 내 줍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약속을 지키시는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약속의 말씀을 이루지 않으시고는 결코 되돌아 가는 법이

없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 당장은 하느님의 말씀이 도무지 이뤄지지 않는 것 같이보인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면서

예언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언젠가는 새벽이 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진다는 말씀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2. 복음 묵상

이른 봄에 근처 꽃집에서 꽃씨를 조금 사서 심고 싶어도

흙을 구할 수 없어 그냥 화분을 사신 경험은 없으신지요.

요즘 도시에서는 꽃씨 하나 심을 흙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죠.

아이들이 놀이터나 공터에서 흙을 조금 가지고 와서 씨앗을 심어보지만

싹이 트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있는데요.

여러가지 미생물이 살고 지렁이가 살면서 나무의 자양분을 주는

기름진 흙이 아니고서는 씨앗은 싹을 틔울 수가 없습니다.

우리 어릴적만 해도 비오는 날 학교에 가다보면

걸음을 뗄 적마다 지렁이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요즘 산성화되고 황폐해진 땅에서는

지렁이도 어느덧 사라져 버렸습니다.

식물이 자랄 수 없을만큼 황폐해진 땅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

땅이 황폐해지는 만큼 현대인들의 마음도

각박하고 황폐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웃의 아픈 사연을 들을 여유도,

내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어떤 충고도 들을 여유가 없을 만큼

각박하게 살고있는 게 아닐까 돌아보게 됩니다.

거름기 없는 황무지 같은 마음에서

사랑의 열매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요.?

오늘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에 관한 비유 말씀을 전해 주시는데요.

예수님께서는 우리 마음에 하느님 나라의 씨앗을 심어 주십니다.

마음 밭을 거름지게 하고 풍요롭게 해서

귀한 씨앗을 싹틔우고 삼십배 육십배의 열매를 맺는 건

우리들의 몫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러 미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면서 많은 열매를 맺게하는 기름진 땅처럼

내 마음의 밭도 나의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살아있는 땅으로 키워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의 열매를 키울 수 있는 마음 밭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사는 나라가

바로 하늘나라가 아닐까요.

3. 오늘도 함께 하소서

예수님의 비유 말씀은 우리 마음 속에

하느님 나라의 풍경을 그리게 해줍니다.

모든 사람들이 사람 대접 받는 나라

가난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 당하지 않고

가난한 사람들이 제일 먼저 밀려나지 않는 나라.

자유와 평등과 사랑이 숨쉬는 나라.

그런 하느님 나라를 이룩할 수 있도록

저희들의 마음에 작은 씨앗 하나 심어주신 예수님.

저희 마음 속에 심어진 씨앗을 잘 가꾸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저희들의 마음 속에 심어진 씨앗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미처 마음 속에 심어진 씨앗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남의 씨앗과 열매만을 부러워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게 해주십시오.

하느님께서 유일하게 저에게 심어주신 씨앗을 발견하고

잘 가꿈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일꾼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

예수님께서 저희들의 마음 밭에 뿌려 주신 씨앗이 싹트고 자라는 동안

기다릴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도무지 싹이 트지 않는 것 같이 보여도

포기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빨리 자라게 하려고 땅을 죽게 만드는 농약이나 제초제를 뿌리지 않을 수 있는

용기를 청합니다.

저희들의 마음 밭을 거름지게 하기 위해

기꺼이 노력과 수고를 하게 해 주십시오.

세상의 성공과 발전과 편리함에 길들여진 사람의 밭은

결코 기름질 수 없다는 진리를 잊지 않게 해주십시오.

불편함과 단촐함과 절약하는 삶 속에서 얻어지는 풍요로움을 발견하고

마음의 밭을 거름지게 만들어가고

씨앗을 귀중하게 키워가는 삶 속에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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