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괜찮아요 *(* ]
이전글 죄책감의 다른 이름 가능성  
다음글 [PBC]7월17일 연중 제15주간 토요일독서 복음묵상  
작성자박선환 쪽지 캡슐 작성일1999-07-14 조회수2,972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15주간 목요일

                               < 괜찮아요^^ >

                        출애 3,13-20; 마태 11,28-30

 

어떤 정신과 의사가 겪었던 일입니다. "선생님 또 그런 증세가 와요" 어떤 40

 

대 가정주부의 전화 속 목소리에 의사는 별 묘안이 없어서 곧 병원에 와서 응급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답니다. 그 주부는 불안 발작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효과가 좋다고 치료자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다급

 

한 목소리가 들려 왔던 것이죠. 병원에 나오라는 말에 그 주부는 지금 집에 아무

 

도 없고 혼자는 불안해서 움직일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의사는 할말이 없어서 그

 

냥 수화기를 들고 있는데 그 주부가 다시 다급하게 '선생님 괜찮다는 말 한마디

 

만 해주세요' 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의사는 앵무새가 말하듯 '괜찮을 것입

 

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환자는 병원에 나와서 의사가 '괜찮다' 했던 말 덕분에 마

 

음이 진정되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별다른 처치도 없이 단지 전화로

 

'괜찮을 겁니다'고 한 말이 괴로워하는 환자의 마음을 진정시켰던 것입니다. 불

 

안은 신경증뿐 아니라 인생의 도처에 깔려 있습니다. 이것은 피할 수만도 없고,

 

이에 짓눌려 병이 되는 것을 지켜볼 수만은 더욱 없습니다. 그럴 때의 불안이란

 

예화에서처럼 '괜찮다'는 마음을 다짐하고 견딘다면 언젠가는 극복되는 뜬구름

 

같은 것입니다.

 

 

불안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예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괜찮다'는 의사의 한 마디를 믿고 금새 호전되는 환자처럼, 우리들에게는 힘겹

 

고, 고생스러운 상황에서도 주님께서 함께 계신다는 희망이 있습니다. 이렇게 희

 

망으로 충만된 사람에게는 현실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란 도리어 보다 나은 삶

 

을 향한 밑거름이 됩니다. '주님의 멍에는 편하고 그 짐은 가볍기 때문입니다'

 

(마태 11,30). 그러나 우리들은 주님의 멍에와 짐은 말로만 편하고 가벼운 것이

 

아니라 실제 그렇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불행한 사람들을 당신 곁으로 부르셔서 무거운 짐을 벗어 놓고

 

쉴 수 있게 해주십니다. 우리는 이런 예수님에게서 새로운 멍에에 다른 사람의

 

짐을 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하느님께 대한 순명이라는 새로운 멍에에 형제들

 

을 사랑하는 가벼운 짐을 지게된 우리들은, 예수님처럼 겸손하게 하느님을 따르

 

고 형제들을 사랑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매일 미사 참조). 고생이라면 고생인

 

삶, 기쁨이라면 기쁨인 삶을 사는 우리들은 서로에게 짐이 될만한 언행을 삼가며

 

고통을 겪는 사람의 짐을 오히려 가볍게 해주신 주님을 닮고자 노력해야 합니다.

 

 

선환 생각^^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